나는 바쁜 현대인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배달을 시켜 먹는 편이다.
그러면 친구처럼 찾게 되는 어플을 켜고, 탐색에 나선다.
뭔가 땡기는 게 없을 땐 각 메뉴의 랭킹이나 사진을 보다가 먹을 메뉴를 좁혀가는 재미가 있고,
먹고 싶은 메뉴가 있는 날은 메뉴를 중심으로 쿠폰을 주거나 할인이 되는 리뷰 좋은 맛집으로 선택한다.
새로 생긴 맛집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은 치킨이 땡겨서 퇴근길에 치킨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좋아하는 치킨집이 본가 근처에 있어서 가려다가, 몸이 너무 무거운 날이어서 그냥 가는 길에 포장할 수 있는 음식점으로 선택지를 좁히다 보니, 집에 가는 길에 있는 BHC가 생각났다.
거침없이 내 친구인 어플을 켜고, 검색을 했다.
이렇게 쓰고 나니 친구들이 먹대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원래는 바삭한 후라이드를 먹으려고 했는데, 어플을 넘기다 보니 눈에 띄는 메뉴가 있었다.
바로 '골드킹'
뭔가 후라이드 같으면서도 바삭해 보이는 비주얼이 맛있어 보였다.
거기에 간장과 꿀이라니 단짠단짠은 참을 수 없지.
뿌링클이 유명한 BHC에서 다른 메뉴를 탐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나는 노력형 J니깐 걸어가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포장 주문을 했다.
이렇게 걸었으니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걸어가는 시간에 설렘을 느낄 수 있어서 걷는 게 많이 힘들지 않았다.
BHC 길동 중앙점은 솔직히 말해서 가게 위생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가게 들어가는 길바닥이 미끄러워서 스케이트장인 줄 알았다.
이벤트 중이어서 쿠폰까지 받아서 저렴하게 구입하는 거라 참고 넘어갈 수준이었다.
내가 시킨 골드킹 혼치세트(+케이준 감자튀김)의 한상차림이다.
솔솔 풍겨나오는 고소한 튀김 냄새에 흥분하면서 상자를 하나씩 열어보았다.
처음 딱 박스를 열었을 때, 반마리이긴 하지만 양이 적다고 느껴졌다.
배가 고파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닭이 너무 작은 닭을 써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자에 너무 빈 공간이 많았다.
거기에 살도 빈약한 닭인듯 싶어서 약간 실망하려 함.
거기에다가 전체적인 골드킹 치킨의 비주얼을 보고, 내가 메뉴를 잘못 선택했나 생각이 들었다.
너무 메뉴 사진이랑 달라서였다.
그리고 다시봐도 이상하게 닭의 크기가 작은 느낌이었다.
소스가 이상하리만큼 많이 들어가서 흘러넘쳤고 색도 메뉴 사진처럼 밝은 노란빛을 기대했는데 거뭇거뭇했다.
아니 이름이 골드킹인데 색은 브라운이면 어떻게 하자는 거지?
그래도 먹었을 때, 정말 맛있을 수도 있다고 반신반의하며 내가 좋아하는 날개를 집어 들었다.
그런데,
날개를 입에 먹자마자 '으음~' 이런 감탄사가 나왔다.
아예 기대를 안 해서인지 아니면 진짜 치킨이 맛있는 건지 첫 입엔 파악이 힘들었지만, 엄청 맛있는 건 사실이었다.
튀김이 바삭바삭하고 고소한데다 소스가 많이 달거나 짜지 않게 입혀져서 적절한 단짠의 조화가 살아있는 맛이었다.
후라이드 치킨이 꿀간장 소스와 잘 버무려진 맛이 굉장히 잘 어울려서 치킨을 입에 넣자마자 너무 맛있고 기분이 좋아졌다.
닭의 크기가 너무 작고 기름이 과한 거 아닌가 하고 걱정한 비주얼에 비해 맛은 뛰어났다. 치킨을 입에 넣자마자 바삭하게 바스러지는 식감으로 모든 아쉬운 점을 다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양이 정말 많다. 그리고 치킨에 비해서는 눅눅해보이는 비주얼이었는데 맛까지도 보이는 것처럼 눅눅하긴 했다.
원래 케이준 감자튀김은 일반 감자튀김보다는 덜 바삭한 건지 모르겠다.
케이준 감자튀김이 치킨의 바삭함보다 훨씬 덜하긴 했지만, 감자랑 어울리는 양념이 맛있게 스며들어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먹을 때, 짠 맛이 과하지 않고 맛깔나면서도 치킨의 소스 맛과도 잘 어울렸다.
솔직히 치즈볼은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
그냥 혼치세트 구성으로 되어있어서, 만약에 선택이 가능했다면 치즈볼 대신 감자튀김을 선택했을 거다.
하지만 안 먹으면 후회할 뻔했다.
찹쌀도넛 같은 식감이었는데, 겉바속촉의 극대화된 버전이었다.
거기에다가 쫄깃한 식감을 느끼다보면 치즈의 고소하면서 살짝 달콤한 맛까지 느껴져서, 씹다 보면 금방 입안에서 치즈볼이 녹아 없어진 느낌이었다.
아니 이렇게 맛있다고?
BHC 치즈볼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항상 치킨만 먹었는데,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
느끼한 걸 안 좋아하시는 어머니도 너무 잘 드셔서 둘이 한 박스를 금방 다 먹을 정도였다.
치즈볼의 바삭 쫄깃함이 적당한 양의 모짜렐라 치즈의 쫀득함과 만나서 앉은 자리에서 혼자 먹어도 한상자를 다 먹었을 것 같다.
이렇게나 튀김 맛집인데, 막상 가보니 배달이나 포장만 많고, 음식점에 손님이 한 명도 없었던 BHC치킨 길동중앙점.
가게를 기름때 없이 조금만 더 깨끗하게 유지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생맥주에 바삭하고 맛있는 치킨을 한 잔 하면서 하루의 노고를 풀어내고 친구들과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동네의 사랑방 같은 곳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그리고 닭 크기는 조금 더 키우시면 좋겠다.
비록 프랜차이즈지만, 그 맛은 많이 달라질 수 있는데, 길동중앙점은 튀김과 소스만큼은 정말 바삭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직접 방문하면 약간 실망할 수 있으니, 포장이나 배달을 시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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