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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소개 Restaurants

노량진역 만족도 100프로 양꼬치 맛집 ㅡ 칭따오양꼬치 2호점

민트구름 2024. 1. 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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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험의 메카인 노량진에 갔다.

사촌동생과 거리를 계산해서 만나다 보니 이곳에서 만나기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만나러 가는 길에 톡으로 서로 먹고 싶은 걸 말하면서 여러 조정(?) 끝에 양꼬치를 먹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어서 그런지, 저녁 늦은 시간에는 식당이나 카페가 주변에 엄청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미리 영업 중인지 검색을 하고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노량진에서 저녁에 약속을 잡을 때는 약속 장소가 영업을 하는지 꼭 확인을 해야 한다.

노량진역에서 만나서 조금 걷다 보니 우리가 찾는 양꼬치집이 나왔다.

바로 '칭따오 양꼬치 2호점'

<2층의 가게위치>

역에서도 가깝고 음식점을 찾아가는 길이 쉽기는 했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2층에 있어서 고개를 들고 찾아야 음식점이 보인다. 항상 두리번거리면서 걷는 나는 이 정도는 쉽게 찾는다.

<깔끔하고 넓은 실내>

 

귀여운 사촌동생 뒷모습.

성큼성큼 앞서서 열심히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배가 많이 고팠다는 걸 알 수 있다.

역시 퇴근하면 배가 너무너무 고프다. 

허름한 듯 보이는 가게 외관을 보고는 약간 의문이 들었지만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고 깨끗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됐는지 축하 화분도 보였다. 

<깔끔하고 상큼한 색상의 음식점 내부>

따뜻해서 편안해 보이는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종업원 분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다.

양꼬치를 구워 먹어야 해서 연기가 많이 나거나 냄새가 강하게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연기나 냄새 없이 밝고 깔끔한 분위기였다.

<가자마자 서비스라며 나온 고구마 맛탕>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분이 빠르게 덩그러니 가져오신 맛탕.

고구마계의 탕후루라고 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윤기가 좌르르. 벌써 비주얼이 합격이다.

뭐지? 하고 먹었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바로 싹싹 다 먹었다.

애피타이저로 가져다주셨나 보다. 입맛을 살리는 역할을 하니 말이다.

너무 달지 않고 딱 적절히 달콤하면서 고구마와 어우러지는 설탕코팅이 정말 맛있었다.

바삭~하고 한입 베어무니까 안에 고구마는 부드럽고 꾸덕하게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기본 테이블 세팅과 메뉴>

 

양꼬치에 뿌려먹을 만한 각종 양념 외에 눈에 띄는 까지도 않은 생마늘.

양꼬치에 같이 꽂아서 구워 먹으면 되는 건가 보다.

하지만 나는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마늘의 존재를 알았다. 이 어마어마한 무심함.

메뉴는 꼬치류 외에 무침과 후식이 간단하게 있었다. 

<양꼬치 반찬 세팅>

 

아무래도 양꼬치는 저 빨간 가루 양념이 가장 기본이다.

일본의 시치미 같은 건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이 와중에도 먹음직스러운 맛탕에 시선이 자꾸 간다. 

<옷 보관함>

 

꼬치구이를 해서 먹어야 하다 보니 옷에 고기 냄새가 배는 경우가 많은데, 벗어서 따로 둘 수 있는 보관함이 의자 뚜껑을 열면 나온다.

따로 말을 안 해주면 모를 정도로 의자 밑에 숨어있는 보관함이었는데, 친절하게도 종업원분이 가르쳐주셨다.

다만, 의자 전체를 열어야 해서 무겁기도 하고, 여러 명이 앉아있는 경우 다 같이 일어나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그래도 종업원분이 그 무거운 의자 뚜껑을 열어서 옷을 넣을 수 있게 도와주셨다.

이곳은 여러모로 서비스가 굉장히 좋다. 

친절하고, 필요한 걸 지속적으로 물어봐주시고, 필요하기 전에 가져다주신다.

그래서 앉아서 먹는 내내 기분 좋고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기본 양꼬치와 마라 양꼬치>

양꼬치도 먹고 싶은 메뉴로 1인분씩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좋았다.

무조건 2인분 이상씩 주문해야 하는 가게가 많은데, 그러면 주문하는 과정부터 다른 부위의 고기를 먹어보고 싶은 나는 짜증이 날 때가 있다. 가게 입장에서는 그게 더 여러 면에서 장점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선택을 자유롭게 해주는 가게도 있지 않은가. 그런 가게에 더욱 마음이 가는 건 당연한 이치.

그래서 기본 양꼬치와 마라 양꼬치를 1인분씩 시켰는데, 크기가 약간 작은 느낌은 있었지만, 고기의 상태와 맛은 좋았다.

<빠질 수 없는 맥주와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양꼬치>

양꼬치는 ㅊㄷㅇ 맥주라지만 최근 사건도 있었고 해서, 한국 맥주를 주문했다.

역시 양꼬치는 맥주와의 궁합이 최고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는 맥주 사진을 보니, 지금 벌컥벌컥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숯으로 굽는 자동 양꼬치 구이>

 

처음 봤을 때는 신문물이라며 신기해하고 좋아했던 양꼬이 자동 구이 틀.

이렇게 왔다 갔다 꼬치를 알아서 돌려가면서 자동으로 굽는다. 양꼬치가 신경 쓰지 않아도 꽂아 놓으면 알아서 편하게 잘 구워지는데, 맛있는 냄새에 더해서 보는 재미까지 있어서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양꼬치는 다 구워져 있다. 약간 고기가 작아서인지 빨리 구워지기 때문에 안 타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 구운 양꼬치 올려놓기>

 

양꼬치가 다 구워지면 위에 올려둘 수 있게 해 두었는데, 대단한 아이디어다.

밑에서 열이 올라오기 때문에, 따뜻하게 다 구워진 양고기가 타지 않고 먹을 때도 따뜻하다.

<기본 양꼬치 양념가루에 찍어먹기>

 

고소함이 가득한 기본 양꼬치.

사촌동생은 마라 양꼬치가 더 맛있다고 했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쿰쿰함과 고소함이 잘 어울리는 양고기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육즙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거 같았지만 그래도 똑똑 끊어지는 식감이 좋다.

나는 양꼬치가 약간 질긴 듯 질겅질겅 씹히는 식감을 참 좋아한다.

<옥수수국수>

 

내가 좋아하는 옥수수 국수. 옥수수면은 쫄깃해진 라면 같은 느낌인데, 이곳은 국물 맛도 약간 라면 맛이 났다.

많이 맵진 않고 적당히 매콤한 국물과 노랗고 찰진 면발의 조화.

맛있게 찐 김치까지 올려져 있어서 별미였다.

고기 먹는 중간중간 후루룩 따뜻한 매콤 국물을 먹어주면 기분이 째짐.

 

<냉면>

 

나도 중국식 냉면을 좋아하는데, 사촌동생은 망설이지 않고 냉면을 주문했다.

고기엔 역시 냉면이지.

밀면의 면과 비슷한 쫄깃한 면발에 새콤하고 살짝 매콤한 국물이 맛있었다.

간도 세지 않은데도, 맛깔난 맛이었다. 

옥수수면과 냉면을 바쁘게 오가며 보이지 않는 내 손.

<양갈비>

 

양꼬치를 다 먹고 면이 남아서 시킨 양갈비.

이미 몇 개는 올려서 굽고 있던 상황에 찍은 거라 양갈비가 적어 보이긴 하는데, 양은 딱 좋았다.

양갈비는 기본 양꼬치보다 확실히 더 부드럽고 육즙이 좋았다.

미식가인 사촌동생이 마라 양꼬치와 양갈비가 좋았다고 했는데, 나는 사실 다 맛있어서 정신을 못 차렸기에 큰 맛의 차이를 못 느꼈다.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양갈비>

 

포스팅을 쓰다 보니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촌동생을 할 수 없이 또 만나야겠다. 

이런 식당이 찐이다. 포스팅하다가 당장 또 먹으러 가고 싶은 곳.

 

여러 가지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서비스와 가게의 분위기, 청결도, 맛.

노량진에 또 오게 된다면 다시 갈 집으로 마음속에 찜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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