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소고기가 먹고 싶은데, 아무래도 소고기는 값이 나가다 보니 메뉴 선택할 때 주춤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가성비 좋은 소고기 맛집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합리적인 점심 가격대(외부에서 현수막으로 확인할 수 있다)에 깔끔한 느낌이 좋아서 방문하게 된 '압구정 화로구이'.
이렇게 홍보를 잘하는 식당을 놓칠 수는 없지.
영종도에 압구정 상호를 쓰면서 남다른 마케팅이 눈에 띄는 걸 보니 역시나 프랜차이즈였다.
본점은 압구정에 있음을 명확하게 담은 고깃집.
지나가다가 몇 번 눈에 담았던 기억을 더듬어 기억해 내고 드디어 방문을 하게 됐다.
차를 가져오는 경우에도, 지하 주차장이 아니라 외부에 널찍한 주차를 가능하게 해 놓아서 편리했다.
차가 있는 경우, 음식점 바로 앞에 이렇게 주차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리도 널찍하고 공간도 많다.
하지만 꼭 식사를 한 후에, 주차등록을 해야 한다. 들어가고 나가는 길에 차단기가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현대식 숯가마.
이렇게 숯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느낌이 좋다.
숯으로 구운 고기는 고기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들어가는 입구는 바로 주차장과 편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동선이 좋았다.
기대를 잔뜩 안고 들어가는 길.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넓은 음식점 내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고기를 구워서 먹는 시스템인데도 식당 내부에 고기 냄새가 심하지 않은 건 큰 장점이었다. 그래서 더욱 좋은 이미지로 다가왔다.
인테리어도 돌바닥에 금색의 조화가 고급스러우면서도 느낌이 좋았다.
음식점 앞마당에 트레일러 무슨 일.
눈이 많이 왔다가 그친 날이었는데, 반짝이는 조명과 하얀 눈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통창 밖의 멋진 뷰만으로도 그냥 힐링이 따로 없다.
음식점 자체가 굉장히 크고 넓어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화로구이집답게, 화로가 예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다.
역시 뭐든 장비빨이다. 여기에 구워 먹으면 다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로의 모양이 과거를 여행하는 듯, 재미가 있었다.
약간 높은 관직에 있던 사람들이나 이런 화로에 고기를 구워 먹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이 로즈골드 색의 화로가 이 음식점의 시그니처인 듯했다.
왜냐하면 음식점 로고에도 화로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메뉴는 키오스크로 확인하고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다.
가격대가 정말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100g 기준이었다.
메뉴를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1인분씩 주문해 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주문 시 주의할 점이 있었다. 상차림비가 추가 금액으로 있고, 고기 기본주문량이 500g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
이 화면이 길게 나오질 않아서, 확인을 못하고 300g 정도 주문했다가, 종업원 주문 취소했다고 다시 주문해 달라고 뛰어오심.
기본적으로 이런 주의 사항은 사항은 길게 화면에 띄워놓든지, 들어가자마자 안내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안내 화면이 금방 지나가서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우리 커플처럼 고기양이 많지 않은 경우는 500g은 너무 많은 양이었기 때문이다.(다 먹긴 했지만 기분 나쁘게 배불렀다.)
거기에다가 주문 넣고 기분 좋게 기다리는데 갑자기 종업원분이 뛰어오셔서 메뉴 주문 취소했다는 말을 듣는 것도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서비스에서 약간 기분이 상했지만 음식이 맛있으면 괜찮으니까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기분 좋은 상차림에 다시 기분 좋아짐.
정갈하고 깔끔하게 나온 밑반찬들.
고기랑 같이 먹기 좋은 각종 소스와 야채들이 빠르게 나왔다.
반찬의 양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조금씩 나온 것도 마음에 들었다.
내 반쪽이는 갈비를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는 갈비를 집중적으로 주문했는데, 양념보다는 생날것의 고기를 좋아해서 기본 갈비 400g에 양념 갈비 100g을 주문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양념 갈비의 양념이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해서 오히려 기본 갈비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있었다.
선홍빛의 맛있어 보이는 양념 갈비의 모습.
먹을 때, 쫄깃 부드러운 목 넘김이 좋았고, 간도 과하지 않아서 고기의 감칠맛을 살렸다.
기본 갈비보다는 양념 갈비를 추천한다.
그나마 만족스러웠던 물냉면.
나는 냉면의 면이 얇고 육수가 시원한 물냉면을 좋아하는데 딱 그랬다.
면이 야들야들 맛있었고, 국물도 시원하고 맛있었다.
갈비를 먹는 중간중간 먹으면 깔끔하게 입가심도 되고, 시원~하게 마무리가 됐다.
주문한 고기가 나오면서 꼬치가 같이 나오는데, 불조절이 힘들어서 다 타서 먹을 수가 없었다.
고기도 화로에 소고기를 굽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금방 타거나 들러붙었다.
구워주는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설명을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치보다 간단하게 같이 구워 먹을 수 있는 야채로 주든가 인원수대로 꼬치를 주고 불이 약한 쪽에서 굽도록 설명을 해주었다면 다 태우지는 않았을 텐데... 이런 점들이 아쉬웠다.
고기의 상태는 굉장히 좋아 보였고, 크고 먹음직한 덩어리로 나와서 기대를 많이 한 것 치고는 맛이 보통이었다.
게다가 고기 전체에 간이 전혀 안되어있어서,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육즙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어서 보이는 고기의 상태보다 맛이 없었던 건 잘 못 구워서였던 것 같기도 하다.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밥이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아서 따로 주문해야 했다.
맛도 된장 맛이 거의 나질 않고 해물 맛이 강하게 났는데, 해물이 싱싱하지 않았는지 맛이 아쉬웠다.
차라리 해물을 조금만 넣고 된장을 더 넣으면 괜찮을 것 같다.
두부만 먹으면 의외로 맛있었는데, 국물만 먹으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쉬운 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양념갈비와 물냉면의 맛은 괜찮았기 때문에, 다음번에 방문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문하면 양념갈비 500g과 물냉면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좋은 분위기에서 먹을 수는 있어서, 기대 없이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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