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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소개 Restaurants

종각 광화문 미식가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프리미엄 양고기 맛집 ㅡ 녹지 종로직영점

민트구름 2024. 2. 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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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민트구름과 기대되는 맛집 탐험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내 절친을 만나는 날.

친구들 중에 미식가가 많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왜냐면 내 절친도 굉장한 미식가이기 때문에 약속 장소를 정할 때, 바로 추진력 있게 예약을 해버리면서 여기로 오라고 한 '녹지 종로직영점'.

캐치테이블로 예약이 가능한 곳이어서 캐치테이블로 친구의 초대를 받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음식점으로 향하는 길에 오랜만에 종로 구경도 하고 옛 추억(?)에도 빠져보기도 하면서 음식점에 도착했다. 

 

영업시간: 월~일 오후4시~10시까지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65 한남빌딩 1~3층

 

1. 음식점 분위기

청계천을 따라 걷다가 뭔가 느낌이 힙한 음식점이다 생각하고 봤더니 녹지였다.

들어가자마자 친구가 보여서 당연히 1층만 있는 작은 음식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3층까지 있는 큰 음식점이었다.

거기에 바로 음식을 주문하자고 재촉하는 친구의 말에 시야가 굉장히 좁아졌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멋스러운 음식점 외부 모습.

왠지 간판을 제외하면 테일러샵 같아 보이기도 하고, 고급져서 좋다.

내가 좋아하는 양고기 전문점이라는 설명이 멋진 판때기에 써있다.

바(bar) 형식의 테이블이 약간 부담스러웠지만(전형적인 I인 나), 그래도 바로 앞에서 고기를 구워주시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설레고 흐뭇할 거 같았다.

엄청나게 커다란 백자 사진이 걸려있다는 건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 됨.

또다시 느낀 시야의 협소함.

역시 먹을 것 앞에서 나는 경주마처럼 먹을 것만 보나보다.

내가 사진을 열성적으로 찍고 있는데도 평온하게 집중해서 메뉴판만 보는 내 친구의 우직함이 느껴져서 좋다.

역시 먹잘알들은 이 정도의 집중력으로 메뉴를 고르는 거다.

딱 보기에도 맛집 포스가 나는 고기더미(?)와 고기를 구워주는 철판.

정갈하게 양고기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상차림이 깔끔하니 보기 좋다.

하나하나 먹어봤는데 다 맛깔나고 맛있어서, 다양하게 곁들여서 양고기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풀밭에서 뛰어놀던 양을 형상화 한 플레이팅이 멋지고, 싱싱해 보이는 고기도 윤기가 난다.

다시 봐도 흐뭇하다. 양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멋진 한 상차림으로 다양한 부위를 맛보기로 했다.

하이볼은 위스키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단 맛과 안 단 맛 중에 고를 수 있었다.

안 단 맛을 시킨 내 어른스러운 친구와는 다르게, 나는 술도 달달한 걸 좋아하니까 달달한 걸로 주문했고, 심지어 단 맛이었는데도 많이 달지 않고 맛있었다.

사슴뿔을 연상시키는 수저가 양과 잘 어울린다.

맛있게 구워진 양고기를 척척 썰어서 열 맞춰 올려주시는 종업원 분.

굉장히 친절하게 소스 설명부터 이렇게 구워주는 서비스를 해주시는데,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줄 서서 내 입속으로 들어가려는 양고기와 야채들.

 

2. 음식의 맛

양고기의 맛: 종업원 분이 양고기 전문가이신지 진짜 고기를 잘 구워주셔서 굽기 정도도 딱 적당하고 육즙이 가득 살아있었다. 고기에 양의 군내는 안 느껴졌고, 양고기 특유의 식감과 고소한 향은 살아있어서 맛이 끝내줬다. 부위를 여러 부위를 시켰는데, 나는 양갈비가 가장 입맛에 맞았다. 

약간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그 고기의 구수한 고기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새로운 소스들도 줄줄이 나오는데, 바질페스토 같은 소스와 계란노른자가 간장에 빠져있는 소스가 나왔다.

나중에 하도 소스를 퍼먹으니까 바로 종업원분이 더 가져다 드리냐고 여쭤보실 정도였다.

소스가 하나같이 독특하면서 너무 맛있어서 메인 요리인 양고기를 잊고 소스를 퍼먹을 정도였으니 여러 가지로 미각에 즐거운 자극을 주는 서비스가 좋은 곳이었다.

내가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은 매쉬포테이토 소스.

부드러운 매쉬포테이토와 양고기를 함께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굉장히 잘 어울리고 맛까지도 풍부하게 시너지 효과가 있다.

입 속에서 둘이 탱고를 추는 느낌이라 신나기까지 했다.

배가 부르다는 단점이 있다.

 

명란고추덮밥의 맛: 약간 비릿할 수 있는 명란에 고소한 참기름이 상큼한 고추와 잘 어울려서 약간 심심한 듯했지만 그래도 술술 들어가는 덮밥이었다. 고기를 추가해서 먹고 먹은 거라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하게 목 넘김이 굉장히 좋았다. 

 

메밀 비빔국수의 맛: 이 국수를 먹을 때쯤 이미 배가 과포화 상태여서 더 이상 음식을 넣을 수 없는 상태였음에도 소화가 잘되는 메밀이라 그런지 자극적이지 않은 메밀국수가 깔끔하게 넘어갔다. 간이 세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긴 좋았으나, 이미 한도 초과인 배 상태 때문에 양도 많아서 남길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먹기 전에는 항상 나의 식탐을 경계하고 자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 재방문 의사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데이트를 분위기 있게 이색 음식점에서 하고 싶거나, 비즈니스 미팅이 있을 때 접대하기 딱 좋을 것 같다. 친구도 회사에서 와보고 좋아서 나를 데려간 거니까(내 친구 최고) 아무래도 회사가 주변에 많아서 회식이나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에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종로 근처에서 그런 행사가 있다면 재방문할 예정이다.

가격대는 있지만 그 이상의 서비스와 맛이 보장되어 있는 고급스러운 곳이라 호불호도 없을 것 같다.

특히나 양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라 더 좋다.

 

이렇게 멋진 곳을 친구 덕분에 가보다니 나는 참 운이 좋다.

요즘 영종도에서 갇혀서 섬투어만 계속하고 있는데, 이렇게 한 번쯤 번화가도 나와보고 맛있는 곳도 알게 돼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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