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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소개 Restaurants

영종도 하늘도시 육즙 폭발 목살 ㅡ 원조 부안집

민트구름 2023. 12. 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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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커플은 고기를 참 좋아한다.
야채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내 반쪽이는 고기만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내 반쪽이는 고기 맛에 굉장히 냉정한 편이다.
영종도에서 많은 고깃집들을 다녀봤지만, 내 반쪽이가 엄청 만족스러워 한 집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다.

왜냐면 나는 대부분의 고깃집에서 계속 맛있게 먹어왔기 때문이다.

나는 고기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 그런지, 아주 상태가 안 좋아서 못 먹을 고기 아니면 엔간해선 다 맛있다.
이번에 방문한 고깃집인 '원조 부안집'이 나와 내 반쪽이의 의견이 갈린 곳이다.
나는 모든 음식을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내 반쪽이는 쿨하게 고기가 괜찮다고 한 수준.(이 정도도 굉장히 후한 편인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잡았고 테이블에는 이런 안내문과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기를 먹는 방법에 대해 귀엽게 설명하는 설명문이었는데, 은근히 이런 설명대로 따라서 먹으면 맛있다. 

그래서 한번씩은 다 따라 해보는 편이기 때문에, 나는 이런 안내문이 있으면 꼭 읽어보고 좋아한다.

작은 센스로 손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기분을 좋게 해 줄 수 있다면 일석이조지.

고깃집답게 굉장히 간단 명료한 메뉴여서 좋았다.

첫 방문에는 무조건 추천 메뉴를 선택하면, 중간 이상은 간다는 철학이 있어서 육즙목살을 주문했다.

그리고 고기 부위별로 맛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반쪽이도 돼지고기는 목살을 제일 좋아해서 딱이었다.

나는 딱히 고기를 먹을 때, 부위별로 맛이 그렇게 크게 다른지 모르겠는 사람이어서 그런 반쪽이를 보면 신기하다.

그 대신 가끔 다른 부위도 먹어보고 싶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만 고집하는 반쪽이를 볼 때, 아쉬울 때도 있다.  

그래도 우리 집 미식가 따라먹으면 맛없었던 적은 없어서(내 말 따라서 먹은 경우는 반쪽이가 맛없어한 적이 많다.) 감사하면서 먹는 편.

목살이라는 부위도 사실 몰랐는데, 막상 목살을 먹고 다른 부위를 먹어보면 그 육즙의 풍부함과 고소함이 다른 부위에 비해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소스가 종류별로 다양한데, 다 맛있다.

특히나 나는 꼬롬한 젓갈의 맛을 좋아해서 젓갈장이 고기와 만났을 때, 감칠맛이 더해지는 걸 가장 좋아한다.
거기에 찍어 먹거나 조금씩 올려서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밑반찬들이 나왔다.

굉장히 빠르게 주문한 육즙목살 고기가 나왔는데,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보기만 해도 굉장히 싱싱해 보이고 두툼해서 육즙이 주욱 나올 거 같은 비주얼의 목살이었다. 

고기맛이 넘 기대가 됐다. 

서비스로 나온 된장찌개.
된장의 맛보다는 김치를 물에 많이 희석해서 끓인 맛에 된장을 조금 추가한 것 같은 맛이었는데, 진한 맛을 기대한 우리는 찌개에서 약간 실망했던 것 같다. 너무 짠 찌개도 좋지는 않지만 거기에 뜨거운 물을 더 달라고 해서 맛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렇게 싱거워버리면 어떤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하지만 고기에는 따뜻한 찌개와 밥이 최고의 궁합이기 때문에, 나는 열심히 퍼먹긴 했다.

육즙 목살 고기는 된장찌개의 실망감을 달래줄 정도로 정말 만족스러움.
이곳에서는 다른 사이드 메뉴를 시키기보다는 고기만 집중해서 충분히 먹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더 좋은 건 종업원 분이 고기를 옆에서 다 구워주신다는 점.
석쇠가 고기를 굽기 어렵게 생겨서인지 조금 태우시긴 했지만, 우리가 구웠으면 더 태웠을 것 같다.

고기에 숯불의 향이 잔잔하게 나면서 빠르게 구워져서인지 약간 겉표면이 바삭하면서도 육즙이 주룩 나왔다.

통통한 고깃살이 쫀득하게 씹히고 싱싱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목살은 굉장히 꼬독하고 육즙이 풍부하고 고소하게 나와서 그 맛이 돼지고기 어떤 부위보다도 맛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깨달았을 정도이다.
다음번에는 목살에 삼겹살도 같이 추가해서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조 부안집은 모든 부위를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고기의 질과 맛이 그만큼 뛰어나게 좋다.

콩나물과 나물도 곁들여서 고기랑 즐기면 식감도 아삭하면서 마늘향이 고소하면서 알싸하게 나서 맛있었다. 

불위에 올려주셔서 그 맛이 더욱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메뉴에 10분 밥이라고 간장계란밥과 흡사한 밥이 있어서 먹었는데, 간이 밍밍한 편이었고, 딱히 주문해서 먹을 필요는 없는 느낌이었다. 정말 간단하면서도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었는데, 여기에 조금 더 소스를 맛있게 만들어서 조금 더 부어서 먹을 수 있게 따로 주든가 아니면 충분히 넣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드 메뉴에서 또 조금 실망한 상황.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고 대파라면을 주문했는데, 맛이 조금 밍밍했고, 젓갈 향을 안 좋아하는 내 반쪽이는 대파김치에서 나는 젓갈 향 때문인지 몇 젓가락 먹더니 안 먹었다. 원래는 면러버라 면치기를 생활화하는데, 정말 입맛에 안 맞았나 보다.
나도 너무 고기를 맛있게 먹어서인지 사이드에도 큰 기대를 품었는데, 라면까지 이래버리니 너무 실망스럽긴 했다.
 
각 사이드 메뉴를 어떻게 요리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모니터링을 하고 간에 신경을 쓰신다면, 훨씬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다. 분명히 들어가는 김치나 재료는 다 맛있는 것들이었고, 심심해도 너무 심심한 맛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고기에 만족한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수준으로 평타인 사이드 메뉴까지 갖춰지면 더욱더 많은 손님들이 찾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래도 고기는 정말 굽기도 좋았고, 고소하니 질도 좋고 육즙도 좋았다.
 
덕분에 맛있는 고깃집을 찾아내기 위한 여정은 계속될 것 같다.
하늘도시 원조 부안집에 가면 사이드 메뉴보다는 고기를 집중적으로 주문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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