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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소개 Restaurants

강동구 길동 세상 싱싱한 초밥 ㅡ 다락방 초밥집

민트구름 2023. 12. 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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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영종도에서만 맛집을 찾아 어슬렁거리다가 오랜만에 다른 지역의 식당도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맛집들이 평생 다 먹어도 못 먹을 정도로 많아서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초밥집을 엄마랑 다녀왔다.

식당 이름은 '다락방 초밥집'이다.

이름부터 뭔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다락방을 좋아했던 나에겐 더욱 말이다. 

이전에도 근처를 지나다니다가 몇 번씩 눈에 띄는 가게였다. 가게 이름때문인가.

음식의 맛이나 음식점 분위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엄마를 모시고 갈 기회가 생겨서(저녁 식사에 엄마랑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 드디어 식사를 하게 되었다.

 

들어가자마자 일본 느낌이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식당이 마음에 들었다.

식사 때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이 많은 걸 보고 음식의 맛이 기대가 됐다.

역시 맛있는 음식점은 시간에 상관없이 바글바글하다. 

식당 인테리어가 엄청 뛰어나거나 좋은 건 아니었지만, 일본 느낌이 나면서도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다.

아기자기하고 자그마한 가게라 손님이 조금만 많아지면 웨이팅이 걸릴 것 같았다.

다락방이라고 해서 정말 다락방 컨셉인 줄 알았던 나는 일반적인 가게 분위기에 약간 실망을 하긴 했다.

완전 다락방 느낌은 아니더라도 1.5층 정도의 위치로 올라가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건가 상상을 했었다. 

처음엔 이렇게 물을 주시는데, 물까지도 맛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는 식당은 음식을 먹어보지 않아도 음식맛이 좋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정확히 무슨 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도 너무 구수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날이 약간 추울 때 갔었는데, 따뜻한 차도 같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나이가 있으시기 때문에, 식당에서 따뜻한 물을 찾으신다. 그래서인지 특히나 추운 겨울에는 식당에 따뜻한 물이 같이 제공되면 더욱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적은양의 음식이 정갈하게 여러 가지 나오는 걸 좋아하시는데, 여기가 딱 그랬다.

전복죽 같은 죽과 샐러드가 딱 식전 음식으로 먹기 좋게 나왔는데, 입맛을 돋우고 맛까지 좋았다.

양도 너무 많지 않아서 메인 요리를 먹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포만감이 있지는 않고 전체 요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생선회를 즐기지는 않으시는 엄마는 익힌 모둠 한판을 드셨다.

구성이 알차고 재료가 다 싱싱해서 그런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드시는 걸 보고 뿌듯했다.

양이 많은 편이라 나에게 한두점 먹어보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주문한 음식도 양이 충분해서 굳이 더 먹지 않았다.

나는 카이센동을 시켰다.

숙성회 전문점이라 그런지 회에서 비린 맛이 거의 나지 않았는데, 저 빨간 생선은 조금 비렸다.

그리고 밥이 밑에 깔려 있어서 회덮밥이 생각이 났는데, 나는 초밥이나 회 모듬 같은 게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회가 신선하고 탱글 쫄깃해서 다른 회는 비린맛도 전혀 나지 않고, 밥을 조금 얹어서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원래는 엄청 예쁜 예술작품처럼 나오는데, 급한 마음에 흐뜨려서 먹으려다 포스팅을 위해 사진 찍으려고 급하게 찍어서 조금 지저분해 보인다.

이 식당은 독특하게 장국대신 반우동이나 반어묵탕을 주는데, 나는 반우동을 시켰다. 우동 국물이 간도 적절하고 면도 쫄깃하니 별미였다.

이렇게 사이드 메뉴의 양도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한 양이어서, 메인 요리와 함께 기분 좋게 식사하기 딱 좋게 나와서 더욱 좋았다.

새우튀김도 함께 주는데 튀김옷이 고소하고 바삭해서 튀김까지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밥은 싱싱함이 가장 중요한데, 이 곳의 회는 굉장히 탱글하고 싱싱해서 좋았다. 그리고 음식의 양과 맛 모두 전체적으로 균형잡혀 있었고, 적당한 간과 맛이 만족스럽고 좋았다. 그리고 음식이 제공되는 순서도 에피타이저> 메인요리> 사이드메뉴의 느낌으로 나와서 잘 대접받는 느낌도 들었다. 회를 잘 못드시는 우리 엄마도 맛있게 드시고 음식도 남기지 않고 다 잘 드시는 걸 보고 정말 흐뭇했다.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고마운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보니 혼밥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나도 근처에 왔을 때, 일행 없이도 초밥이나 회가 땡기면 재방문하게 될 것 같다.

길동에서 회나 초밥이 먹고 싶으면 1순위로 생각날 것 같은 '다락방 초밥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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