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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소개 Restaurants

영종도 신선한 과일도 파는 탕후루 맛집 ㅡ 쿵푸 탕후루

민트구름 2023. 12. 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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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중국에서 1년 정도 생활할 때, 처음으로 탕후루를 먹게 되었다.

'이미 달콤한 과일에 설탕 코팅을 입혀서 먹는 게 맛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심지어 그때 먹어 본 탕후루의 과일이 싱싱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도 탕후루 가게가 하나둘씩 주변에 생기고, 심지어 줄 서는 가게가 많아질 정도로 인기가 그렇게 많다고 들었을 때도 먹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유투브를 보는데, 탕후루 가게에서 일하면 월급을 나보다 많이 번다는 정보를 듣고, 탕후루가 왜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은지 궁금해졌다.  

하긴 설탕과 과일의 조합이라니. 달달함의 극치는 맛이 없을 수는 없다. 과일이 싱싱하면 더욱 맛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탕후루 가게가 어디든 많이 생겨서인지, 영종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내 반쪽이와 산책하다가 탕후루 가게가 보여서 처음으로 무작정 들어간 가게가 세상 맛있는 탕후루 맛집이었다.

탕후루에 중독되기 시작한 우리는 첫 시식 이후에 신나서 다른 탕후루 가게도 도전해봤지만, 처음 우연히 찾은 가게가 제일 입맛에 맞고 맛있었다.

 

바로 영종도 하늘도시에 있는 쿵푸 탕후루.

처음 갔을 때도 가게가 특별해보이지는 않지만 가게 앞에 과일이 보여서 과일의 싱싱함은 보장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먹었고, 결과는 대단히 만족스러워서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이 곳에서 포장해오곤 한다.

가게 외관은 이렇게 평범하고 간단하게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사장님이 굉장히 밝고 친절하시다.

 

방문해서 포장해 온 과일들 맛을 하나하나 설명해보려 한다. 

 

1. 통귤(완전 강추- 원래 4개 있는데 보자마자 하나 먹고 생각나서 사진 찍음)

귤이 많이 달지는 않아서 설탕 코팅이 그 맛을 달달하게 업그레이드해 주면서도 바삭하고 코팅이 터질 때, 같이 나오는 귤의 풍부한 과즙이 상큼하면서 천상의 맛이 난다.

처음 내 반쪽이 이걸 골랐을 때, 심드렁했는데, 앞으로는 원픽으로 먹게될 듯하다.

 

 

2. 체리(비추-체리사탕이 과일로 변한 느낌)

체리에 새콤한 맛이나 과즙은 없고 단 맛만 있다보니, 설탕코팅이 더해져 계속 더 달기만 한 느낌이다.

체리의 독특한 맛도 설탕의 단맛이 없애는 느낌.

그래서 결론은 그냥 달다.

 

 

3. 파인애플(무난 - 더 싱싱하면 맛있을 듯함)

일단 통조림 파인애플이 아니라 생파인애플이라 좋긴 했는데, 밤늦게 가서 산 거라 그런 건지,

파인애플의 상태가 싱싱하진 않았다. 그래서 맛이 약간 애매했다.

파인애플의 향이나 과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달콤한 설탕 코팅에 식감이 아삭하고 그 향이 잘 어우러져서 맛은 있긴 했는데, 다음에 싱싱해 보이는 파인애플로 사 먹으면 의견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4. 샤인머스캣+귤(강추 - 꼭 두개를 한입에 먹어야 한다.)

나는 탕후루의 믹스 버전을 좋아하는데, 각각의 과일의 맛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이다.

그래서 하나씩 빼먹다가, 귤이랑 샤인머스캣이 붙어서 나오길래 그냥 먹었는데, 놀랄 정도로 더 시너지가 있는 맛이었다.

두 과일의 맛있는 과즙이 잘 섞여서 바삭한 설탕코팅을 만나니까 새콤하고 달콤하고 각각 과일의 향이 가득한 맛이 입안 가득하게 끝내줬다.

무조건 두 개를 한입에 먹는 걸 강추.

 

5. 혼합(원래는 강추였는데, 이번엔 무난 무난했음)

맛있는 과일만 조합해서 놓은 탕후루.

근데 시간이 지난 것들로 만드셨는지, 내가 좋아하는 귤이랑 딸기가 약간 말라서 쪼그라들어있었다. 파인애플도.(사장님... 왜 이런 걸 파셨어요.)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나 밑으로 갈수록 아삭한 식감이 좋은 과일들이 있어서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있었다.

 

탕후루의 세계를 맛본 후부터 탕후루에 대한 어떤 선택기준 같은 게 생겼는데 공유하자면,

1. 설탕코팅은 특유의 달고나 맛이 나는 것보다는 깔끔하고 무맛의 달콤함과 바삭한 식감을 더해주는 설탕코팅이 맛있다. 

설탕 코팅이 약간 갈색을 띠고 달고나 맛이 강하게 나면 과일 본연의 맛을 해친다. 

2. 식감이 바삭하고 과즙이 풍부한 과일로 만든 것들이 맛있다.

아무래도 탕후루를 과일대신 먹는 이유는 간단하게 조금 더 달콤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바삭한 식감이 좋아서이기도 하다. 거기에 과일까지 바삭한 식감이 있으면 더욱 맛있게 탕후루를 즐길 수 있다. 코팅이 달콤하게 입안에서 터지는데, 그 사이에 과즙이 입안 가득 풍부하게 나오면 탕후루의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 

3. 단 맛보다는 과일의 향이 강하거나 새콤한 맛의 과일 탕후루가 맛있다.

설탕코팅이 단맛의 최강을 담당하기 때문에, 탕후루 과일은 아무래도 본연의 향이나 맛과 단맛이 잘 어울릴 때, 그 맛이 극대화되는 것 같다.

 

이렇게 음식에 철학을 담아 먹으면 더 재밌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번에는 과일의 신선도가 약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설탕코팅의 일인자 느낌의 탕후루 가게.

과일도 직접 파시는데, 그렇게 과일이 맛이 뛰어나진 않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탕후루가 생각나는 날엔 무조건 이 곳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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