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음식이 있다.
누군가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별로 내키지 않는 메뉴인데, 막상 먹고 나면 만족감이 굉장히 큰 음식.
나에게는 '속초, 그 바람에'의 명태찜이 그런 음식이다.
왜냐하면 나는 명태찜을 평소에 그렇게 즐겨 먹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린 생선에 양념을 하면 특유의 맛과 냄새가 있는데, 그게 싫다.
그래서 굳이 명태찜이나 코다리찜 이런 메뉴를 찾아서 식사를 하진 않았었다.
내 반쪽이도 나와 비슷한데, 그런 우리가 주기적으로 '속초, 그 바람에'를 방문하자고 말한다.
'속초, 그 바람에'의 명태찜은 이런 나의 입맛을 새롭게 확장시켜 준 고마운 음식이다.
그래서 정말 자주 간다. 그리고 갈 때마다 큰 만족을 얻고 돌아온다.
심지어 한창 코로나가 심할 때, 확진자의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제일 땡기는 음식이어서 배달도 시켜먹고 했다.
속초 그 바람에를 방문할 때마다 정갈한 밑반찬들이 많이 나오는데, 깔끔하고 간이 딱 맞는다.
반찬이 너무 맛있는 데다가(심지어 김만 먹어도 맛있을 정도) 건강에도 좋은 느낌이라 가끔 명태찜 나오기 전에 다 먹기도 한다.
거기에다가 반찬의 재료도 얼마나 싱싱한지가 사진만으로도 느껴진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마른 김.
이 김마저도 계속 집어 먹게 되는 마법.
구수하면서도 비리지도 않고 두께도 적당해서 바삭하니 맛있다.
맑으면서 간도 적절하고 맛있는 콩나물 국.
반찬을 이렇게 간접 촬영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맛있게 먹었다는 뜻.
'이곳의 음식의 손맛을 재현해 낼 솜씨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한 적이 정말 많다.
그러면 건강한 집밥을 더 자주 먹게될 텐데.
세팅된 반찬을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
1. 맛있는 김을 준비한다.
2. 콩나물 무침을 얹는다.
3. 그 위에 무침 고추나 고추 간장을 올린다.
그리고 다 함께 잘 싸서 아삭아삭 씹어 먹는다.
상큼하면서도 바삭바삭 아삭아삭 얼마나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지 모른다.
싱싱한 재료의 조합이 뭔가 다른 맛을 내지 않아도 정말 맛있다.
뒷맛이 깔끔해서 한없이 이렇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반찬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주문한 명태찜이 나왔다.
맵기도 고를 수 있다. 우리 커플 같은 맵찔이들은 항상 가장 순한 맛을 고르는데, 그래도 명태찜은 기본적으로 약간 매콤하다.
나는 기본 명태찜에 시래기를 꼭 추가한다.
기본적으로 양념이 기가 막히기 때문에, 시래기가 그 양념을 충분히 흡수해서 입에 넣고 씹을 때, 그 양념의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 떡볶이 소스 느낌도 나면서 매콤하고 맛깔난 양념이 명태와 시래기에 골고루 배어있다.
부드럽게 쏙쏙 빠지는 쫄깃한 명태의 살이 먹다가 정신 차려보면 다 없어져 있는 마법.
밥은 일반밥 말고 솥밥으로 변경해서 주문하면, 뜨거운 밥과 매콤하고 맛깔난 명태찜을 즐긴 후에, 깔끔하고 구수하게 누룽지를 즐길 수 있다. 그 또한 굉장한 별미여서 명태가 남아나질 않는다.
나의 주문 시 강추 포인트는, 시래기 추가와 솥밥으로의 변경!
거기에 운전 안 해도 되는 경우에는 방문해서 알싸한 소주를 한 잔 곁들이면 완벽한 안주 및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글을 쓰다 보면 또 가고 싶어지는 식당들이 있는데, 조만간 또 먹으러 가야겠다.
나는 명태찜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나 원래 명태찜 좋아했네'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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