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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소개 Restaurants

영종도 돈가스 마제소바 우동 최고의 가성비 맛집 - 백소정

민트구름 2023. 10. 2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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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상하게(?) 돈가스가 생각날 때가 있다.
돈가스만 먹음 그나마 다이어트에 도움(?)은 될 텐데, 돈가스는 다른 음식도 같이 곁들여서 뭔가를 먹고 싶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돈가스 본연의 맛도 중요하지만, 사이드 메뉴가 뭐가 있는지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그리고 동네 주변을 서성이면서 걸어다니다가 노다지 같은 식당을 찾아냈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말처럼, 돈가스는 튀김 베이스이기 때문에, 엔간하면 어느 식당을 가도 맛으로는 다른 음식과 비교했을 때, 평타 이상인 것 같다.
그렇데 유난히 특출나게 기대 이상의 돈가스 맛을 내는, 튀김과 고기의 두툼함과 맛이 조화로운 뛰어난 식당이 가끔 있는데 '백소정'이 딱 그런 곳이다.
맛에 더해 가성비와 돈가스 외의 다른 메뉴까지도 이색적이면서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들게 맛있는 맛집.

간판에 써있는 가게 이름의 뜻을 보니, 음식에 진심으로 정성을 쏟을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백번을 와도 또 생각나는 식당’ 이라는 뜻을 한자로 '백소정'이라고 하나보다.
프랜차이즈인데, 서울 친정집 근처에도 이 식당의 지점이 하나 있다. 지나가면서 보면 항상 웨이팅이 있어서 사람들이 길게줄을 서있었는데, 영종도 하늘도시지점엔 웨이팅이 없이 바로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심지어 나중에 친정집 근처 지점에서 주문을 해서 먹었을 때보다, 영종 하늘도시점이 훨씬 음식이 맛있었다.

역시 음식은 손 맛.

이렇게 자리에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선결제 시스템이라 가게 입장에서나(먹튀 불가), 손님 입장에서 편하다.
그리고 리뷰 이벤트도 하고 있었는데, 나는 리뷰 이벤트는 참여 안했지만 이렇게 리뷰를 쓴다.
왜냐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맛있는 음식을 감사하게 먹을 수 있었으니까!

앉자마자 물을 병째 주셨는데, 맛있는 집은 물까지 맛있다.
보리차인 것 같았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보리차 중에 제일 맛있는 보리차였다.
고소하고 시원하고 그래서 이렇게 근접촬영까지 해버렸다.(맛있는 건 무조건 근접 촬영이지)
이렇게 보리차를 마시면 하루 물 기본 3리터는 충분히 마시고도 남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음식이 나왔다.

반쪽이가 주문한 돈가스 우동 세트가 먼저 나왔다.
돈가스 우동 세트는 양과 맛 중에 어느 것 하나도 빠지지 않고 만족스러웠는데, 특히 기대도 안했던 우동이 국물도 구수하니 진하고 면도 통통하고 쫄깃하면서 맛있었다.
돈가스는 바삭한 겉표면에 부드러운 살이 오독오독 잘 씹히면서 튀김과 두툼한 고기의 조화가 끝내줬다.

고기에서 비린내나 잡내가 나지 않았고 육즙도 적당했다.
겉바속촉인데 돼지 고기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촉촉함이었다.
같이 나온 돈가스 소스의 맛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돈가스 자체에 이미 간이 알맞게 맞기도 했고, 나는 원래 치킨도 후라이드를 제일 좋아하기에 소스 없이 그냥 돈가스만 먹었는데도 맛있었다.

거기에 양배추 샐러드도 무슨 일?
들깨 드레싱과 잘 어우러져서 야채를 안좋아하는 사람도 후룩후룩 먹게 만들었다.

연유들어간 요 치즈 떡튀김이 독특해서 한번 찍어봤다. 바삭하고 맛있었는데, 연유를 뿌려준 것과는 잘 어울리지 않아서
차라리 꿀을 뿌리거나 아무 것도 뿌리지 않는 게 나을 거 같았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대망의 마제소바 돈가스 세트.
마제소바를 섞어서 한 입 먹자 절로 미소가 났다. 먹자마자 박수를 칠 정도의 맛이었다.
마제소바 장인이 하는 집에서도 먹어봤었는데, 거기보다는 여러 재료의 꾸덕함이 덜했지만, 그래도 소스의 깊은 맛과 전체적인 음식 간의 조화가 좋았다. 우동면도 쫄깃하게 맛있었다.
식초가 있어서, 마제소바 위에 조금씩 뿌려가며 먹었는데, 식초의 달큰하면서도 신 감칠맛에 계속 식초를 무한히 넣게 된다는 부작용(?)으로 약간 맛이 시긴 했다.

마음에 들어서 식초도 찍음.
정말 콸콸 넣어서 먹었음에도, 그 시큼한 맛이 마제소바의 소스와 어우러져서 얼마나 감칠맛이 더해지는지…
예전에 마제소바 장인이 하는 식당에서 마제소바에 다시마 식초를 넣어 먹었는데, 그거랑 비슷하다.

여기 있는 식초는 다시마 식초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식과의 궁합이 좋으니 무슨 식초든 마음에 들었다.
이 정도 가격에 이렇게 맛있고 싱싱한 재료로 만든 좋은 퀄리티의 돈가스와 마제소바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지경이었다.

정신 없이 먹었음에도, 양이 혜자여서 배가 터질 정도로 불러와서 돈가스를 남겼다. 

집에 포장해서 오고 싶었지만, 우리 커플은 입이 짧다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절제했다.
귀차니즘이 심하고 입도 짧은 내가 포장까지 생각하다니, 그만큼 양도 많고 음식 퀄리티도 뛰어났다는 증거.

갑자기 영종도에서 돈가스가 땡긴다. 그리고 돈가스와 곁들일 사이드 음식도 특별하고 독특한 걸 먹고 싶다.
이럴 때, 백소정을 꼭 추천하고 싶다.
누구든 한 번 방문하면, 주기적으로 찾게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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