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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소개 Restaurants

영종도 한입 크기의 가성비 초밥 맛보고 싶을 때 - 와이키키스시가게

민트구름 2023. 11. 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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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커플은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유난히 좋아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동네를 돌아다닐 때는 두리번거리면서 음식점부터 유심히 보게 된다.

그 음식점을 드나드는 손님들의 수, 외관, 가게 이름 등 많은 걸 관찰한다.(음식 집착도 최상) 

하늘도시에서 산책하다가 여러 번 눈에 띈 '와이키키스시가게'. 가게가 작고 아담한데 볼 때마다 포장하는 사람들이나 배달 주문이 여럿 보여서 한 번쯤 가봐야지 생각을 하게 됐다.

 

주말에 늦은 아침 식사로 간단하게 먹을거리를 찾아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가 다시 만난 이곳!

아침을 가볍지만 든든하게(아이러니한 마음) 먹고 싶었는데, 초밥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도 아기자기하고 깔끔해 보이고 음식의 맛이 궁금하기도 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들어갔다. 

조화이긴 해도, 열대의 풀 숲이 우거진 와이키키의 느낌을 가게에 담고 싶었던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해외에서 해변가 회전초밥집에서 아르바이트한 경력이 있는 나는, 그 갬성을 잊지 못하는데, 왠지 사장님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이 느껴지는 이국적이면서 귀여운 인테리어가 재밌었다.

내 반쪽이는 후각이 예민한 편인데, 조화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날 정도로 조화 장식이 가게에 가득해서 조금 답답했다고 했다. 난 못 느끼긴 했다...

그래서 음식을 먹어보고 맛있으면 앞으로 포장해서 먹기로 했다.(그래서 포장하거나 배달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건가.)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고 바로 옆 냉장고에 실물 초밥이나 롤이 진열되어 있다.

진열되어 있다고 무작정 꺼내서 먹는 게 아니라 미리 키오스크로 해당되는 메뉴 주문을 하고 결제를 한 다음에 냉장고에서 꺼내거나, 아니면 주문 완료 후에 사장님이 꺼내주시거나 하는 것 같았다.

방심하는 틈에 결제도 안 하고 그냥 들고나가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벽면에 가득 걸려있는 사장님 취향의 장식들과 아기자기하게 냉장고에 붙어있는 스티커들.

공간을 자신의 취향으로 가득 채워가는 것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 감성을 이해하는 손님들이 많이 오겠지.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바로 맛있어 보이는 초밥 한상차림이 나왔다.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주방에서 사장님이 초밥을 만드는 것 같았는데,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좋았다.

배가 고프면 점점 서로에게 화낼 준비를 하는 우리 커플에겐 음식 나오는 속도도 중요하다.

구운 연어랑 구운 소고기 초밥에 양파연어 초밥+우동의 완벽한 조화.

주문은 구운 소고기 초밥만 했다가, 구운 연어 초밥도 먹어보고 싶어서 주방으로 가서 직접 사장님께 말했다.

반반으로 해달라고.

가격 차이가 없어서 그냥 해주셨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구운 연어 초밥이 더 맛있었으니 잘 선택했다.

 

음식 색감이 먹음직스럽고 구성도 알차게 나와서 메뉴 선택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밥은 하나하나가 크지 않고 딱 한 입 크기여서 먹기 좋았다.

소스도 적절히 간도 잘 맞고 맛깔나게 만들어진 초밥이라 내내 맛있다는 말을 하면서 먹었다.

특히 회도 재료가 싱싱한 느낌이었고, 구운 소고기가 약간 느끼하긴 했는데, 락교랑 먹으니 느끼함과 아삭 새콤함이 잘 어우러지면서 맛있었다.

우동은 심플한 외관과는 다르게 국물도 깔끔하고 짭짤하니 맛있었고, 면도 약간 얇은 우동 면이 뚝뚝 끊어지면서도 적당히 찰기가 있어서 쫄깃하게 씹는 맛이 좋았다. 

뼛속까지 한국인 특, 아침 식사는 국물이 필수다. 

국물에 젖어버린 새우튀김마저도 마지막까지의 바삭함을 잃지 않고 고소하고 맛있어서 튀김메뉴를 시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무엇보다도 일품이었던, 내가 제일 맛있게 먹은 양파연어초밥의 근접샷. 

모든 신선하고 상큼한 것들의 조합.

아삭한 양파의 알싸한 맛과 부드럽고 고소한 연어의 맛에 더해 날치알이 톡톡 터지는 식감과 소스 장인 느낌의 사장님이 발라 준 소스가 잘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었다.

 

맛에 까다로운 우리 반쪽의 평을 같이 넣으면 좋을 것 같은데, 거의 초밥왕 수준으로 초밥 맛에 엄격한 편이라고 보면 된다.

전체적인 맛이나 회의 싱싱함, 그리고 소스의 맛은 좋았는데, 밥알이 강하게 뭉쳐져 있어서 씹는데 밥이 딱딱하고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밥알이 재료랑 어우러지면서 씹기 좋게 부스러지면서도 적당히 찰진 게 제일 맛있다는 그.

밥의 식감까지 느끼다니 대단한 미식가다. 나는 계속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먹었기 때문에, 다 먹고 이렇게 반쪽이의 냉정한 평가를 들으니 다시 이 가게를 오고 싶으면 혼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어느 것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먹었다. 

양도 적당하고 가격도 착한 편이어서, 간단하게 초밥으로 한 끼 하고 싶을 때, 맛도 좋고 싱싱한 와이키키스시가게에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다만 후각이 민감하거나, 초밥의 밥을 중시하는 분들은 다른 곳을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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