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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소개 Restaurants

영종도 최고 가성비 회전초밥(균일가 1,990원) ㅡ 스시이안앤

민트구름 2023. 11. 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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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이나 회는 겨울철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겨울 냄새가 나거나 찬 바람이 느껴지면 나는 자연스럽게 초밥이나 회가 당기곤 한다.

초밥이나 회에서 느껴지는 신선함과 차가움이 닮아서 그런 걸까.

겨울에 먹는 회는 특유의 싱싱함과 쫄깃함이 더 느껴진다.

 

언젠가부터 하늘도시 번화가(?)를 걷다가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회전초밥집을 발견했다.

영종도는 아직 그렇게까지 웨이팅이 생기는 곳이 아닌데 하며 신기해서 구경을 하다가 가게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 쓰여 있는 가격. 균일가 1,990원.

회전초밥집인데 균일 가면 일단 접시당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먹고 싶은 음식의 접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균일가인 회전초밥집을 처음 봐서 그런지 신기하기도 했고, 저렇게 웨이팅이 있을 정도면 균일가인 데다가 음식도 맛있을 거라는 확신이 왔다. 

그렇다면 나도 저 회전초밥집에서 먹어봐야지 하고 결심을 했다.

 

호주에서 지내면서 공부와 일을 동시에 했던 시기가 있다. 그 때, 회전초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회전초밥집은 어딘가 모르게 친근하기도 하고 그 효율적인 식사 시스템을 좋아한다.

원하는 걸 조금씩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데, 뷔페처럼 가지러 가지 않아도 되고 앞에서 바로바로 신선한 재료로 요리를 해서 나오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의 극대화 전략이다.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편한 시스템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결론은 그렇게 발견한 초밥집인 '스시이안앤'에 방문하게 됐다는 얘기.

웨이팅이 싫어서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을 생각에 반쪽이와 나는 '스시이안앤'으로 오픈런을 했다.

검색해 보니 프랜차이즈였다. 나만 몰랐네.

 

오픈런을 한 덕분에 우리는 웨이팅 없이 첫 손님의 영광을 쟁취했다. 

원하는 가장 좋은 자리를 선택해서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여러 많은 종류의 초밥접시들이 2층으로 돌고 있는 모습에, 아침부터 이렇게까지 쌓아둘 일인가 의문이 들었다.

보통 회전초밥집은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기에 너무 미리 만들지 않고 손님의 수에 맞게 트레인에 올리는 초밥의 양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 보면 아침부터 그만큼 회전율이 좋다는 뜻이었다.

<초밥트레인 앞에 준비된 간단한 반찬들>

 

보기만 해도 흐뭇하게 많은 초밥들이 접시에 담겨서 돌아가고 있었고,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에 간단한 메뉴 설명과 반찬들이 놓여있었다. 

<따로 주문 가능 한 초밥 및 사이드 메뉴판>

 

성격이 급하거나 특별한 메뉴를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개별 메뉴도 이렇게 준비되어 있다.

돌고 있는 초밥들에 마음이 급해져(왜지) 앞쪽 메뉴만 찍었는데, 뒤에도 있다.

만약 트레인에 먹고 싶은 초밥이나 사이드 음식이 없는 경우, 종업원 분이나 셰프에게 메뉴에 있는 음식을 따로 주문하면 된다. 

<앞에서 열심히 초밥을 만들고 계시는 셰프님들>

 

4명이 마주 보고 앉는 자리와 바 형식의 자리가 있었는데, 오픈런 첫 손님답게, 4명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바 형식 자리는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테이블석이 조금 더 느긋하고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밥 만드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바 형식의 자리는 재밌긴 한데, 내 강렬한 눈빛에 셰프들이 부담스러우실까 해서 배려하는(?) 마음도 있다.

 

본격적으로 음식점 구경을 끝내고 먹방에 돌입했다.


모두 내가 선택해서 먹은 메뉴들 위주로 사진 릴레이 시작된다.

둘이서 총 20 접시 먹었다. 내가 조금 더 먹었으니까 반쪽이는 10 접시 안 먹었다고 볼 수 있다.

반쪽이는 입이 짧고 나보다 조금 먹는다. 

<양파연어군함>

 

초밥 이름을 정확하게 가게에서 정해놓은 대로 기억은 못하지만 재료를 중심으로 비슷하게 이름을 써보려 한다.

생양파가 올려진 연어군함은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초밥으로 1등이다. 

신선하고 부드러운 생연어에 양파의 상큼함과 어울리는 마요 소스 같은 게 얹어져 있어서 양파의 아린 맛을 완화하고, 감칠맛을 더했다. 거기에 두툼하고 구수한 김맛과 알맞게 밥알의 식감이 부드럽게 씹히면서 재료들과의 조화가 좋았다. 첫 스타트부터 기분 좋게 하는 맛이었다. 

이걸 먹고 생각했다.

이 집 정말 찐 초밥 맛집이구나.

<생양파연어초밥>

 

처음 먹은 연어 군함에 반해서 연어 초밥으로 달리자는 결심을 했다. 뭐 하나 꽂히면 질릴 때까지 먹는 나는 연어에 꽂혀서  바로 연어 초밥 접시를 집어 들었다. 특히 생연어는 신선한 생양파와 하얀 소스(타르타르소스?)와의 궁합이 좋아서, 가끔 느끼함이 느껴지는 연어를 양파의 맛이 상큼하게 마무리해 준다. 그래서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초밥이다. 

양파 연어초밥인데, 사진도 너무 영롱하다. 색감이 굉장히 맛있어 보이게 하는 접시여서 사진을 찍고도 흐뭇했다.

군함의 김이 빠져서 고소함은 빠졌으나 신선함이 배가된 맛이었고, 소스가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주면서 기가 막힌 감칠맛을 냈다.

<광어 초밥>

 

나는 흰 살 생선을 거의 다 좋아한다. 생선특유의 비린맛이 흰 살 생선에서는 많이 느껴지지 않고 대신 식감이 대부분 쫄깃쫄깃하고 신선함이 더 느껴진다. 

이렇게 흰 살 생선의 탱글함이나 고소함이 느껴지는 초밥이었다. 회가 굉장히 신선하고 식감도 과하지 않게 오독오독 쫄깃쫄깃 맛있었다. 

<스파이시참치롤>

 

내 반쪽이 먹자마자 박수를 치게 만든 소스.

참치가 들어간 초밥이었는데, 무엇보다도 매운 크림소스 겉 표면을 살짝 토치로 구워내서 고소함을 더했다. 소스가 초밥을 전체적으로 매콤하게 감싸면서 느끼함을 잡아주고 참치의 짭짤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동시에 입 안에서 톡톡 튀는 날치알까지, 여러모로 입안 전체를 기분 좋게 자극하는 롤이었다. 

반쪽이는 이 참치롤을 최고 메뉴로 선택했다.

이 참치롤은 장인의 솜씨가 들어간 특제소스가 90프로를 책임진다고 생각한다.

<구운관자초밥>

 

관자 초밥도 과하지 않은 쫄깃함이 느껴져서 정말 맛있었다.

원래 관자를 좋아하는데, 여기서 먹은 다른 초밥들이 다들 너무 개성 있고 맛있어서인지, 관자 초밥이 평범하게 느껴졌다.

특히나 관자가 생각보다 그렇게 싱싱하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관자는 평타 이상의 맛이기에 나름 맛있게 즐겼다.

<구운소고기연어롤>

 

맛있는 거 위에 맛있는 거. 

연어 소고기 롤인데, 자칫하면 강한 맛의 연어와 소고기의 맛이 서로 따로 놀 수 있었는데, 이 롤은 그런 걱정을 한 번에 날려주는 맛이었다. 두 재료의 조화가 서로의 맛에 시너지를 더하는 느낌이었다. 소스도 맛있지만 튀지 않고, 각 재료의 맛을 극대화시키면서 내가 좋아하는 연어와 소고기의 맛이 그대로 잘 느껴졌다.

정말 뛰어난 능력의 애들이 서로 튀지 않고 화합하여 윈윈을 만들어낸 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묵은지 광어 초밥>

 

묵은지와 광어가 입안에서 상큼함을 놓고 대결하는 묵은지 광어 초밥.

자칫하면 밋밋할 있는 초밥 조합인데, 묵은지 맛이 과하지도 않고 적절하게 광어의 쫄깃한 식감과 묵은지의 아삭함이 어우러져서 입안이 개운해지는 맛이었다.

김치 민족 한국인에게 허락된 묵은지 광어 초밥이 있어 행복하다.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줘서 중간에 먹어주면, 다른 초밥을 먹을 때, 더욱 그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장어 초밥>

 

장어는 자칫하면 비릴 수가 있는데, 고소함과 맛깔난 양념으로 입안 가득 풍부한 장어향을 느낄 수 있었던 장어초밥.

느끼하지도 않았는데도 생각이 맛을 잡아주니까 입 안에서 다양한 맛이 느껴져서 정말 맛있었다.

비린 맛도 없었고, 특히나 소스가 기가 막히게 장어의 고소함과 특유의 맛을 살려주는 맛이었다.

<이름 모르겠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나의 원픽.

감태김과 아귀간과 달콤한 새우회의 조화.

사실 아귀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자카야에서 정말 맛있게 먹은 아귀간과 맛이 비슷했다.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하고 싶은데, 재료를 다음에 가서 정확하게 찾아보고 글을 수정하려 한다.

이 초밥은 녹진함의 결정체였다.

단순하게 버터에 고소함을 더한 듯한 크리미 한 아귀 간의 맛에 더해 부드러운 생새우의 달콤함과 감태김이 적절하게 고소하게 받쳐주는 듯한 느낌.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맛이었다.

두 접시 먹고 또 먹고 싶지만 다른 것들도 맛있을 거란 확신이 들어서 아쉽지만 스스로를 달래게 한 바로 그 초밥.

정확하게 맛을 설명하고 싶은데, 제가 사용할 수 있는 맛표현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이다.

음식의 재료나 맛에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동안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뛰어난 맛일 것이다.

<구운 소고기생양파 초밥>

 

평소 초밥집에서 소고기 초밥을 먹고 맛있다고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고기가 질기지 않게 잘 구워져 있었고 식감은 어느 정도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혔다. 양파가 얹어져서 데리야끼 소스와 어울리면서 소고기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소한 맛을 살려주는 조화가 일품이었다.

<갑자기 멜론>

 

중간에 입을 좀 깔끔하게 하면서 쉬어가려고 멜론을 먹었는데(평소 멜론 좋아합니다만) 이게 무슨 일? 너무 맛있었다.

입에 넣자마자 달콤하게 녹아내리면서 깔끔하게 입 안을 정리해 주는데, 혹시 여기에 무슨 다른 장치를 해놓으신 건가 의심이 될 정도였다. 그래서 두 접시 먹음.

<새우장 초밥>

 

평소 새우장이나 생새우를 안 먹는 저희 반쪽이도 우아 소리가 나오게 만든 새우장 초밥.

생새우의 그 입안에서 끈적하게 느껴지는 식감을 정~말 맛있는 양념 게장 양념이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

이 초밥은 기대 안 하고 그냥 먹어본 건데, 끝내주는 양념 게장을 밥과 먹는 기분이었다. 거기에 먹을 때 편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보너스.

<생양파연어캘리포니아롤>

 

최고의 음식 궁합인 생연어와 양파가 올려진 맛있는 캘리포니아롤.

말해 뭐 해. 맛있을 수밖에 없다.

< 새우튀김캘리포니아롤>

 

바비큐 소스를 올린 새우튀김캘리포니아롤.

아까 먹은 참치의 매운 소스를 기대하고 먹었는데,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바비큐(혹은 데리야끼) 소스가 부드럽고 감칠맛 나게 어우러지면서도 크런치한 식감이 정말 끝내줬다.

입안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느낌.


 

글을 쓰다가 다시 달려가고 싶을 정도로 흥분을 하게 되는 곳은 찐맛집.

스시이안앤은 그런 곳이다.

(실제로 여러 번 재방문함)

앞으로도 초밥이 먹고 싶을 때마다, 오픈런이 계속될 것 같은 곳.

모든 접시가 균일가라 계산도 쉽고, 모든 음식이 다 싱싱하고 맛있어서, 모든 초밥을 다 먹을 때까지 여러 번 방문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싱싱한 재료와 장인의 손길이 담긴 소스의 최상의 조화.

모든 초밥이 다 맛있다.(제 기준)

이미 손님이 너무 많아 더 이상의 손님이 없길 바라게 되는 그런 최고의 회전초밥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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