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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소개 Restaurants

영종도 하늘도시 묵은지 김치찌개 찐맛집 고깃집 ㅡ 돼지만

민트구름 2024. 1. 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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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쪽이는 고기맛에는 엄격한 편이다. 그만큼 고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미각이 살아 있어서, 고기의 맛에는 미식가라고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나는 고기라면 정말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외에는 다 맛있게 먹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엔간한 고깃집에서 먹어도 만족스럽게 먹고 나오는데, 반쪽이는 맛이 입에 맞지 않으면 몇 점 먹고는 안 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다 먹고 반쪽이는 배가 고픈 경우가 많아서 반쪽이도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깃집을 찾아 늘 새롭게 시도하곤 한다. 그런데 아직까진 영종도에서 반쪽이의 마음에 그렇게 든 고깃집을 찾을 수 없었다. 고기가 주기적으로 먹고 싶은 우리는 그래서 이번에도 여러 리뷰를 읽어보고는 찾아낸 영종도 하늘도시에 있는 고깃집, '돼지만'을 방문하게 됐다.

예전에는 고깃집에 갈 때 별생각 없이 가곤 했는데, 이제는 가보고 반쪽이가 어떤 평을 내릴지 궁금함이 더 크다. 꼭 둘 다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단골 고깃집을 하나 찾고 싶다.

<금빛으로 가득한 고기만 음식점> 

핸드폰 빛 번짐 때문인지, 음식점이 금빛으로 빛나보이는 효과가 사진에 입혀져 버렸다. 다른 고깃집들에 비해 약간 외진 곳에 있었는데도 가게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게 전체적인 모습>

평일 저녁 시간에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북적거려서 들어가면서부터 약간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시끌벅적한 고깃집들은 다들 이렇긴 하다.

인기가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정말 맛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분이 빠르게 세팅을 해 주었다. 

<키오스크로 주문>

첫 주문으로 3인분 주문하면 시골촌된장을 서비스로 준다고 하는데, 일단 고기 맛을 보고 추가 주문을 하려고 2인분만 주문했다. 고기 종류별로 1인분씩 주문하고 싶었는데, 그건 불가능하고 2인분 이상일 때만 다른 부위를 1인분 주문할 수 있다. 

목살이 먹고 싶다는 반쪽이의 의견을 반영해서 목살 2인분과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찌개에 밥이 기본적으로 나오지는 않아서 밥도 따로 하나 주문하고 고기엔 소주 한병도!

 

<기본적인 반찬 차림>

고기를 주문하자 기본적인 상차림이 나왔다. 묵은지와 명이나물과 고추장아찌, 파김치가 나왔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엄청난 김치 맛집이다. 반찬이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아삭하고 매운 양념이 유난히 맛있는 콩나물 무침 근접샷>

콩나물 무침이 매콤하면서도 많이 달진 않은데 새콤달콤한 맛이 너무 맛있어서 냉면을 시키게 됐다.

비빔국수 같은 게 있으면, 이런 양념이라면 정말 맛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물냉면을 좋아해서 갑자기 물냉면 시킴.

<테이블의 두개의 화로>

하나는 고기 굽는 용도,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무슨 용도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두 개의 화로가 테이블에 있었다.

김치찌개를 주문한 우리는 김치찌개를 다른 화로에 놓고 끓여 먹는 건지 알았는데, 보니까 그렇지도 않았다.

아직도 뭐에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고기 3인분 이상 주문하면 나오는 시골촌된장에 쓰는 것 같기도 하다.

<목살 2인분이 나왔다.>

두툼한 고기 한덩이가 맛있어 보였는데, 칼집이 많이 나있었다.

종업원분이 고기를 구워주었는데, 육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는 왜 이렇게 고기를 자주 뒤집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 

칼집을 내는 건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빨리 익게 하려고 하는 거 같긴 한데, 맛이 궁금했다.

<고기가 잘 구워지면 묵은지도 같이 구워주시고 같이 나온 버섯과 고기도 다 잘라준다.>

드디어 고기가 다 익었다. 사실, 약간 덜 익은 것 같았는데, 다 됐다면서 종업원 분이 가버리셔서 약간 더 구워서 먹었다. 

나는 입에 넣자 육즙은 덜하지만 고소하고 바삭하게 겉면이 익은 목살이 맛있었다. 그런데 내 반쪽이는 표정이 오묘했다. 맛있으면 박수를 치는 반쪽이가 별 반응이 없어서 이번에도 고깃집 선택 실패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나마 명이나물에 고기를 싸 먹으니까 훨씬 맛있었다. 고소한 고기와 잘 어울리는 굉장히 맛있게 만든 명이나물의 맛과 소스가 고기의 부족한 육즙을 보완해 주면서 시고 단 맛까지 더해주었다. 여러 밑반찬들과 곁들여 먹으면 꽤 먹을만한 고기였다.

<세상 맛있는 묵은지 김치찌개>

나는 묵은지 성애자 수준이다. 원래도 신 김치를 좋아하는데, 쿰쿰한 맛까지 맛있게 더해지는 묵은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문한다. 보니까 밑반찬으로 나온 묵은지가 너무 맛있어서 김치찌개를 바로 시켰는데, 최고의 선택이었다. 고기보다도 맛있었다. 따뜻한 흰 밥에 시큼하면서도 개운한 묵은지 김치찌개를 같이 먹으면 밥이 순삭이었다. 

반쪽이도 김치찌개는 인정.

고기도 좋지만 김치찌개 전문점을 해도 좋을 정도이다.

<내가 제일 맛있게 먹은 조합 >

고기엔 여러가지 밑반찬들을 곁들여 먹는 게 맛있었는데, 내가 제일 맛있게 먹은 조합은  목살+고추장아찌+와사비+묵은지다. 확실히 육즙이 부족한 부분들을 이렇게 수분이 많은 반찬들과 곁들여 먹으면 보완이 되는 거다. 

나는 고기와 와사비를 함께 먹는 걸 좋아하는데, 느끼한 맛을 잡아주면서 독특한 톡 쏘는 매콤한 상큼함을 좋아한다.

<물냉면>

물냉면은 차라리 양념을 따로 줬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단 양념장이 같이 들어가서 전체적으로 너무 달았다.

국물만 따로 먹으면 그렇게 달지 않고 딱 맛있는 것 같았는데, 양념장은 너무 설탕이 많이 들어간 것처럼 달았다. 

면도 내가 좋아하는 얇은 면은 아니었다. 나는 굉장히 얇아서 야들야들하고 후룩 넘어가는 냉면을 좋아한다. 

냉면은 다음에 또 먹게 될 것 같진 않지만 만약 주문한다면 양념장을 따로 달라고 하거나 아예 빼달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삼겹살>

목살에 그닥 만족스럽지 않아 하는 반쪽이를 위해 주문한 삼겹살.

똑같이 칼집이 나있고 굉장히 얇게 잘라주신다. 

언뜻 보면 벌집피자 같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 칼집은 소고기에만 내야겠다는 것과 나는 칼집 낸 돼지고기는 그다지 입맛에 안 맞다는 거다. 내가 이렇게 느낄 정도니 반쪽이는 더욱더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은 데다가  이미 둘 다 배가 많이 불렀기에, 조금 남겼다.

 

리뷰를 보며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약간은 실망스러운 경험이었다.

물론 나는 적당히 맛있게 무난하게 먹었지만, 반쪽이가 김치찌개만 많이 먹어서 약간 아쉽다.

내 생각엔 칼집을 안 내고 차라리 고기를 약간 더 두툼하게 구워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김치찌개는 손에 꼽게 맛있는 집이었다.

고기의 맛에 대해 많이 민감하지 않으면서 정말 맛있는 김치찌개를 즐기고 싶으면 '돼지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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