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거 함께 나누기 : )

음식점 소개 Restaurants

강남구 풍자 또간집으로 선정된 곳에서 먹은 평양 냉면 후기 ㅡ 광평

민트구름 2024. 2. 1. 13:40
반응형

오늘도 민트구름의 즐거운 음식점 소개 시작합니다!!

 


1. 방문하게 된 이유

나는 유튜브 채널 중에 풍자의 또간집을 굉장히 좋아한다.

또간집 전 편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봤는데, 거기 나온 식당들 중에는 유난히 꼭 직접 가보고 곳들이 있다.

풍자씨의 리액션을 보면서 맛이 궁금해지는 음식을 파는 식당들은 구글 지도에 저장해 두고 기회가 되면 무조건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지난번 대구에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도전해 봤는데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강남의 '광평'도 그런 음식점 중 하나였다.

특히나 내 반쪽이도 이 곳을 가보고 싶어 했는데, 우리 둘 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 정우성 님이 방문했다고 한 곳이라 더욱더 가보고 싶었던 것 같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오후에 강남에서 함께 일을 보고 반쪽이가 기억해 낸 음식점, 광평.

사실 이 번이 두번째 방문이었다. 지난번에는 식사 시간에 가서인지 너무 대기가 길어서 포기했다가 이번에는 식사 시간으로는 애매한 시간대(4시 반쯤)여서 자리가 있을 것 같아 다시 도전했다. 

광평으로 가는 길에 우리 커플은 '정우성님 만나는 거 아냐?' 하면서 설레발을 치기도 했다.

물론 꿈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2. 방문 첫 인상

음식점의 외관은 현대와 과거가 깔끔하게 조합된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나 입구의 대문이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보던 것이랑 비슷해서 왠지 모를 향수 같은 느낌이 느껴졌다.

식사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손님이 꽤 있었는데 입구에서부터 사람을 이끄는 분위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가게 외관만 봐도 음식의 정갈함이 느껴졌다.

광평으로 들어가는 길

다행히,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브레이크타임이 없어서 우리가 헛걸음을 하지 않아도 됐다.

평일에는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이 있다. 

우리는 세련되고 단아한 건물에 감탄을 하며 음식이 그만큼 맛있길 기대하면서 들어갔다. 

영업시간 입간판과 웨이팅 기계

확실히 인기가 많은 음식점마다 꼭 보이는 웨이팅 기계가 입구에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현명하게 저녁 식사 시간 전에 방문해서 웨이팅이 없었다.

음식점 내부로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싱싱해 보이는 숙성 고기들이 보였다.

냉면 먹으러 온 건데, 사실 고기 맛집이었던 건지 눈에 확 띈다.

많은 종류의 주류도 시원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벽에 걸려 있는 풍자의 또간집 추천 구성 포스터를 보니 반가웠다. 먹기 좋게 잘 어울리는 메뉴 조합을 홍보하기에 굉장히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다양한 종류의 숙성 고기와 많은 종류의 술

3. 분위기

식당에 들어가는 통로부터 확실히 가게 내부가 굉장히 깔끔하고 깨끗했다. 

손님이 꽤 있었는데도 시끄러운 느낌도 없고 고기를 굽는 냄새도 많이 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가게의 층고도 높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고기 냉장고 안쪽으로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는 도 있었다.

멋진 천장 인테리어

식당에 들어가니 천장이 눈에 들어왔는데, 옛날 기와집의 천장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멋진 느낌을 주었다. 

옛 선박의 내부 구조 같아 보이기도 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테리어였다.

벽면에는 불투명한 유리 밖으로 식물이 보였는데, 생화 같아 보였는데, 어떻게 물을 주고 유지하는지가 궁금했다.

일반 음식점에서 이렇게 독특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는 게 재밌기도 했다.


4. 메뉴 구성 

메밀 냉면과 고기가 주 메뉴이다.

메뉴는 냉면과 고기로 크게 나뉘어 있다. 

냉면은 제주산 메밀로 만들었고 고기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파는데,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심지어 시가인 한우구이 메뉴도 있는 걸 보면, 생각보다 비싼 고급 고깃집인 듯했다.

거기다가 금액이 100g 기준의 금액이 저 정도이니, 우리는 고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냉면을 열심히 골랐다.

하지만 돔베고기는 한 번 먹어주는 게 예의인 것 같아서 가장 유명한 비비작작 골동면과 돔베고기 세트평양냉면을 하나 주문했다. 

 

5. 테이블 구성

기본적으로 테이블에는 작은 생수 한 병과 내가 좋아하는 다시마식초, 그리고 특별한 소금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별한 소금이라고 설명이 쓰여있었는데, 먹어보지는 않았다. 

작은 부분까지 좋은 재료로 세심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거기에 수저와 젓가락도 굉장히 느낌 있고 좋아 보이는 디자인이어서 근접샷 촬영을 할 정도였다.

테이블에 준비 된 생수 한병과 다시마식초, 소금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의 수저와 젓가락

6. 메뉴의 맛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첫눈에 딱 보기에도 정갈하고 싱싱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요리한 느낌이 나는 음식이었다.

양도 많은 편이었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데다가 건강에도 굉장히 좋을 것 같은 느낌의 음식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비비작작 골동면과 돔베고기 세트에  평양냉면 한 상

 

밑반찬으로 나온 무채와 열무김치가 굉장히 시원하고 맛있었다.

특히 열무김치를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맛깔나면서도 깔끔하고 잘 익은 열무김치를 오랜만에 먹어봐서인지 김치를 판매하면 따로 사가고 싶을 정도였다.

맛있는 열무김치 근접샷

(1) 평양냉면

나는 평양냉면의 심심하지만 고깃국물의 깊고 맛깔난 맛을 굉장히 좋아한다.

깔끔하고 시원해서 다 먹고 끝맛까지도 개운하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다시마 식초를 더하면 감칠맛이 생기면서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냉면의 육수가 맛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는 평양냉면은 잘못하면 물에 면을 말아먹는 느낌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메뉴 주문 실패 가능성이 높긴 하다.

광평의 평양냉면 맛은 기대보다는 많이 심심했다. 육수에 고기를 잘 우려낸 깊은 맛이 나기보다는 깔끔함이 가장 두드러졌는데, 뭔가가 아쉬운 맛이었다. 

하지만 새콤 달콤 짭짤한 다시마 식초가 굉장히 맛있어서, 면에 살짝 뿌려 먹으면 심심했던 육수와 잘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맛이 났다. 개인적으로는 평양냉면에 겨자를 안 넣어 먹는 편이라 넣어먹었을 때 어떤 시너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일부러 육수를 최소한의 맛만 내서 겨자와 다시마 식초가 조화롭게 맛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양냉면과 다시마식초

(2) 돔베고기

돔베고기는 일반적으로 수육과 비슷하다.

제주도에서도 여러 번 먹어보기도 했는데, 워낙 수육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먹었다.

근데, 입에 넣기 전부터 돼지고기의 냄새가 고소했고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육질이 쫄깃하거나 질긴 느낌은 없고 정말 입에 넣고 씹자마자 스르르 녹아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돼지 잡내도 나지 않고 비계와 살코기 식감의 균형이 잡힌 싱싱한 돼지고기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돔베고기

 

(3) 비비작작 골동면

들기름 막국수와 비슷한 느낌의 비비작작 골동면은 바로 광평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메뉴의 이름이 참 재미있다. 무슨 음식인지를 설명하는 듯한 이름.

풍자씨도 이 메뉴를 먹고 맛있다고 평가를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기대를 굉장히 많이 했다. 

맛깔난 비주얼에 향긋하게 나는 들기름 냄새가 입맛을 돋우었다.

우거지나 버섯 등 들기름의 구수함과 어울리는 다른 재료들과 함께 메밀국수를 비벼서 먹는 방식이었다.

확실히 자연에서 나온 싱싱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만큼 맛있는 건 없는 것 같다.

이 메뉴도 최대한 좋은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 정성이 보여서 좋았다. 

쫄깃하고 뚝뚝 끊어지면서 소화가 잘 되는 메밀면에 여러 나물류가 섞여서 다양한 식감을 경험했다.

하지만 아삭함이 추가가 되었다면 심심한 맛을 식감으로 살려주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예전에 속초에서 내가 좋아하는 메밀 냉면집에서 먹은 들기름 막국수에 비교하면 확실히 간이 덜 되어 싱거운 느낌을 받기도 했다. 

비비작작 골동면

 

7. 총평 및 재방문 의사

전체적으로 분위기나 동선 등이 깔끔하고 편안한 음식점이었다. 

고급스럽지만 위화감을 주는 정도는 아니고 정돈되어 있는 세련된 느낌이어서 음식을 먹는 내내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메뉴는 손님의 건강을 생각해 주는 정성이 느껴지는 자연의 재료 맛을 살리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고, 특별히 자극적이거나 속이 불편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가격 대비로 생각을 하자면, 굳이 재방문을 하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다. 

고기를 먹어보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입맛에는 모든 음식이 이후에 또 생각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건강식을 대접할 때, 모임이 있을 때, 방문하면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