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신나게 민트구름과 맛집 탐험 해보아요~!

1. 방문하게 된 이유
강동구 길동에는 길동전통재래시장이 있다.
시장이 굉장히 크기도 크고 활성화되어 있어서, 동네 분위기 전체를 활기차고 정감가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런 시장 외에도 나에게는 대학시절부터 즐겨가던 치킨집이 하나 있는데, 바로 '또바기 치킨'이다.
처음 생겼을 때 친오빠가 맛있어 보인다고 포장해 왔는데, 튀김이 깨끗하고 바삭해서 정말 맛있었고 그 이후로 치킨이 먹고 싶을 때마다 찾는 단골집이 됐다.
추억도 정말 많은데, 한참 많이 갈 때는 아주머니가 얼굴만 보고도 내가 먹는 메뉴를 준비해주시곤 했다.
그러고 몇 년동안 거의 못 가서 내 얼굴을 잊으신 것 같기는 하지만.
길동을 갈 일이 생겨서 바로 참새가 방앗간을 들리듯 또바기 치킨집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이 즐거웠다.
또바기 치킨집은 배달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서 먹거나 포장을 해와야 한다.
가끔은 가기 귀찮게도 하지만 직접 찾아가야만 먹을 수 있어서 소중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직접 가서 먹을 정도의 맛집이어서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
2. 가게 외관
보기만 해도 정겨운 시장골목을 지나 길동역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보이는 또바기치킨집이다.
원래는 지금 크기의 반 정도 되는 공간에서 시작했는데, 지금 확장 공사로 커졌다.
맛으로 승부해서 이런 성공을 거두신 거라고 느껴서 그 역사를 지켜본 내가 다 뿌듯하다.
세련된 맛은 없어도 넓고 깨끗하면서 정겨운 느낌의 음식점이다.
딱 봐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맛있게 치맥을 즐기며 웃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이라 참 좋다.
동네 골목과도 굉장히 잘 어울리고 존재만으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외부로 치킨냄새가 고소하게 나기 때문에, 앞을 지나가면 도저히 지나칠 수 없다.
3. 메뉴
메뉴는 밖에서도 보기 좋게 잘 붙여놓으셨다. 치킨 외에도 다른 사이드 메뉴가 있는데, 아무래도 밖에는 메인인 치킨 메뉴만 붙여놓으셨나 보다. 클래식한 치킨 메뉴들이 보기 좋은데, 독특하고 신기한 치킨 메뉴가 많이 개발되었어도 나는 무조건 프라이드만 먹으니까 치킨 자체를 양념 없이도 맛있게 튀기는 집을 좋아한다.
또바기 치킨은 딱 그런 곳이다. 사실 프랜차이즈인데, 다른 지점도 이렇게 길동점처럼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사장님이 프라이드 치킨 장인 수준으로 치킨을 맛있게 튀기신다.
나는 주로 또바기치킨(프라이드)와 파닭을 먹곤 했는데, 순살파닭에 빠졌을 때는 항상 그 메뉴만 먹을 정도로 개운하고 맛있다. 흐뭇하게 가게 앞에서 메뉴 구경을 하다가 들어갔다.
전체 메뉴는 꽤 많다.
주방에 거의 사장님 혼자 계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 많은 메뉴를 처리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단하다.
4. 음식점 내부 분위기
전체적으로 동네 호프집의 전형을 보여주는 가게 분위기.
쾌적하고 깨끗해서 치맥이 땡길 때,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도 좋다.
프라이드치킨과 골뱅이 무침을 주문하고 음식점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사장님이 왜 그렇게 사진을 찍냐고 물어보시는데, 사장님의 순박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제가 좋아하는 곳이라서 블로그에 글 쓰려고요." 하고 말씀드렸는데, 쿨하게 주방으로 들어가시는 모습이 재밌었다.
배달을 안하기 때문에, 이렇게 전단지를 준비해 두셨다.
치킨 포장을 주문할 때, 미리 전화를 해두면 시간에 맞추어 가면 되기 때문에, 이런 전단지가 유용하다.
나도 포장할 때, 항상 미리 전화를 해둔다.
포장을 꼼꼼하고 들고 가기 편하게 잘해주신다.
뜨거운 치킨과 차가운 골뱅이를 구분해서 담아주신 센스를 보면 알 수 있다.
날이 많이 추운 날이었는데, 장갑도 없이 들고 간다면서 걱정을 해주시는 모습이 엄마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
날이 춥지 않을 때는, 치킨이 눅눅해지지 않게 뚜껑을 열어서 주시기도 한다.
치킨무도 두 개나 넣어주셨다.
포장한 그대로 먹을 수 있게 해 주셔서 먹기도 편하다.
음식 궁합도 딱 어울리게 주문을 해서 포장을 뜯는 내내 떠나지 않던 입가의 미소.
5. 음식의 맛
보정은 1도 안 했는데, 사진으로 영롱한 황금빛깔의 프라이드치킨의 자태가 그대로 나와서 감탄이 나왔다.
일단 닭이 크고 싱싱한 게 치킨을 한 입 베어 물자마자 바로 느껴진다.
거기에 튀김 장인이셔서 튀김이 노릇노릇하고 바삭한 데다가 적절하게 간이 배어 최고의 치킨이라고 인정할 만하다.
아직까지 이렇게 기본 치킨이 맛있는 건 또바기치킨 이상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닭의 속살이 굉장히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연해서 겉의 적당한 두께의 세상 바삭한 튀김과 어우러지는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사실 프라이드치킨을 가장 좋아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게 양념을 조금씩은 같이 먹고 싶기도 하다.
또바기치킨은 양념 치킨도 옛 방식 그대로 정말 맛있기 때문에, 프라이드 반 양념 반 이렇게 주문해서 먹기도 하는데,
나는 워낙 프라이드 치킨을 먹는 비중이 더 크다 보니까 반반을 주문해도 프라이드가 부족하고 양념이 많게 느껴진다.
그럴 때, 이렇게 서비스로 주시는 양념에 찍어먹으면 만족스럽다.
물론, 완전히 양념치킨과 같을 수는 없지만 양념베이스는 비슷해서 원래 뭐든 튀김은 찍먹파인 나에게는 양념을 찍어서 먹는 게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수차례 또바기 치킨집을 갔으면서도 한 번도 주문해 본 적 없는 골뱅이 무침을 처음 주문해 보았다.
이 날 따라 치킨도 먹고 싶은데 상큼한 음식도 같이 먹고 싶어서 샐러드를 따로 사갈까 하다가 눈에 띈 메뉴가 골뱅이 무침이었다.
이럴 때, 주문해서 먹어보는 경험을 또 놓칠 순 없다고 생각해서 주문을 했다.
골뱅이 무침은 소면을 따로 포장해 주셔서 원하는 양만큼 비벼먹을 수 있었다.
골뱅이 무침 먼저 먹어봤는데, 양념이 약간 신 맛이 강했다.
나는 신 맛을 좋아해서 괜찮았지만,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뱅이가 정말 많이 들어가 있고, 양도 거의 3명은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었다.
매콤 새콤한 맛이 강해서 소면을 비볐을 때, 신 맛이 중화되면서 더 조화롭고 맛있었다.
잘 익은 찰진 소면을 푸짐하게 들어간 야채와 후루룩 먹으니까 바삭한 치킨 튀김이 느끼하다 느껴질 때, 깔끔하게 매콤하고 맛있게 입맛을 정리할 수 있었다.
신 맛이 과하다고 엄마가 말씀하셔서 참기름을 살짝 둘러서 먹었는데, 감칠맛이 살아나고 신맛이 약해져서 더욱 맛있었다.
여기에 달콤함을 더하면 더욱 맛의 균형과 조화가 좋을 것 같아서 설탕을 추가해 보았는데, 완벽했다.
6. 재방문 100%
길동에서 생활할 때, 자랑처럼 말하는 치킨 맛집인 또바기치킨이기 때문에, 일이 있어서 동네에 가게 되면 무조건 들르게 된다. 먼 거리에 있어도 치킨이 생각날 때, 늘 떠오르는 그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한결같이 최고의 맛을 유지하는 치킨집이기도 하다. 추억도 많이 담겨 있고, 그래서 지금처럼 그 자리에 계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한 음식점이다.
늘 깔끔하고 정갈하게 맛있는 치킨을 만들어주시는 사장님께 감사할 정도다.
변화가 빠르고 선택할 음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요즘에도 그 자리에서 최고의 맛으로 기억되는 음식점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꾸준히 한결같은 맛을 내는 건 더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또바기치킨집이 소중하다.
오래오래 길동 그 자리에 또바기치킨집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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