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자연 친화적인 음식점이나 카페가 인기가 많다.
심지어 더현대 백화점은 신선한 풀과 꽃향기로 가득한 걸 보면, 사람들의 취향이 자연친화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코시국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자연으로 뛰쳐나갔다가 그 매력에 빠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히려 코시국동안 집순이가 됐었지만, 활동적인 사람들의 경우는 타인들의 접촉은 최소화하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자연을 개척(?)했던 것 같다.
요즘에는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회복되면서 코시국에 자연 친화적으로 캠핑이나 차박 등 유행했던 것들 중 변화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때 경험했던 자연에서의 좋은 느낌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역시 인간을 가장 근본적으로 편안하게 품어줄 수 있는 건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영종도는 특히나 자연이 가까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바다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넓은 들판도 보이는 그런 곳.
그래서 영종도에선 자연을 보고 느끼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꽤 많다.
자연을 큰 창 안에 들여서 그 운치에 취할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카페 '비다'이다.
카페로 들어가는 길부터 전원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좁은 길가에 차들이 줄지어 있는 걸 보고 인기 카페임을 감지했다.
주말이긴 했지만, 카페 안 주차장은 만차구나 생각한 사람들이 이렇게 들어가는 길목에 줄줄이 주차를 한 것 같다.
길가에 주차하고 카페로 들어갔더니, 카페 직원 분이 카페 안쪽의 주차장으로 옮겨서 주차 해달라고 말했다.
마치 CCTV로 우릴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사실 카페 밖 길가에 저렇게 주차를 많이 해서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방문할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카페 외관은 학 날개와 같이 펼쳐진 단층의 멋진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약간 현대적 느낌도 나는데 어딘가 모르게 이국적이기도 하고, 딱 봐도 들어가고 싶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은 가운데는 비워져있고, 양 옆으로 쭉 주차를 할 수 있다.
카페로 들어가는 길조차 멋스럽고 고즈넉하다.
자갈과 돌담에 어울리는 건물이 세련된 느낌이었다.
어디 일본에서 산 속에 있는 멋진 숙소를 찾아내서 들어가는 느낌이기도 하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건물에서 일본 느낌이 났다.
소박하고 단순한 선으로 세련된 느낌의 낮은 건물.
하늘을 빙 두른 거 같은 지붕 끝에 숲과 하늘이 넓게 펼쳐진 것처럼 보였다.
귀여운 징검다리를 따라서 카페로 들어가는 길.
날이 추워져서 나무는 앙상했지만 우수수 떨어져있는 낙엽들이 쓸쓸하면서도 멋스러웠다.
카페로 들어가면 큰 네모창을 바라보면서 앉아 있을 수 있는 구조가 보인다.
건물 전체 모양이 새가 날개를 편 모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자도 그런 느낌으로 활 모양의 좌석이 같은 방향을 보도록 놓여 있어서 나무 숲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었다.
손님이 굉장히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좌석이 많아서 아직 여유가 있었다.
카페 입구로 들어가서 보이는 중심 공간에는 어디에 앉든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의자에 등받이가 없었다.
하지만 공간이 굉장히 넓어서 등받이 있는 의자가 있는 공간도 있었다.
카페 이름처럼 큰 공간을 풍경을 담기 위해 비워둔 느낌이었다.
제일 중요한 메뉴들을 살펴보다가 커피는 반쪽이가 시켜서, 나는 오렌지 자몽차를 주문했다.
커피는 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아이스 비다 율무를 주문했다.
디저트 진열장도 카페 건물 밖에서 보이던 제주 돌담길처럼 제주도 느낌이 났다.
빵의 모양이 독특하고 느낌있었다.
맛이 예상되지 않는 모양.
다음에 와서 디저트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정말 다양하게 먹어봤는데, 맛은 적당히 맛있는 편.
쿠키는 정말 인기가 좋았다.
딱 세 개 남아있는데, 투박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
나는 쿠키든 빵이든 투박하면서도 약간 못생긴 게 더 맛있어 보인다.
모양을 아주 신경 쓰지는 않았으면서도 보기는 촌스럽고 귀엽고, 맛은 뛰어난 그런 디저트를 좋아한다.
이 카페의 쿠키가 그런 느낌이었다.
산속 방향으로 나 있는 큰 창문샷.
가을이라 단풍이 살짝 들고 나뭇잎이 힘이 빠진 모습이어서 쓸쓸한 느낌이었지만, 내부의 조명들이 창문에 비치는 게 몽환적이고 좋다.
다른 좌석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갤러리 같이 느껴지는데, 벽에 예술작품을 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
벽을 이렇게 밋밋하게 남겨둔 것도 공간에 비움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장님의 의도겠지.
허전한가 생각했다가도 빈 공간을 두니깐, 공간에 몰입도가 생기고 여유와 멋스러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확실히 쾌적했다.
이곳은 다른 방향으로 창이 나있다. 여러 테이블과 좌석들이 있었는데, 주로 등받이가 있는 의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자리가 없었다. 그 와중에 보이는 하얀 나무 트리 너무 예쁘다.
트리와 어울리는 보름달 같은 조명이 둥둥 떠있는 느낌도 참 신선하고 좋다.
공간을 신나게 구경하던 우리 커플은 산 풍경 쪽을 향해서 자리를 잡았다.
창 전체가 큰 액자 같기도 하고 멍 때리기도 좋았다.
창이 위, 아래로 약간 더 길었으면, 개방감이 느껴지고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문 때문에 시야가 나무의 윗부분에서는 잘려서 나무의 아래쪽만 보였다. 하늘과 나무를 전체적으로 다 볼 수 있으면, 자연을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예쁜 음료들과 자연 한 컷.
이런 풍경에서 고퀄의 음료를 마실 수 있으니, 유명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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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다 율무는 마시면서 율무차에 조금씩 커피샷을 부으면서 마셔보라고 카페 사장님이 알려주었다.
샷을 넣지 않은 율무차부터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고 과하게 달지 않아 너무너무 맛있었다.
마시면서 응? 율무차 맛집인데? 하다가 조금 커피 향이 들어가니까, 고소함이 진해졌다.
커피를 애매한 양을 넣으면 맛이 갑자기 없어지는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면 커피 한 샷을 거의 다 넣으면 다시 맛있어진다. 커피와 율무 밸런스가 오히려 더 잘 맞으면서 커피의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비주얼만으로 탄성을 자아낸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
대부분 브런치 카페에 가면, 대부분 초록초록한 느낌으로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를 많이 주는데,
여기는 빨간 사과와 부드러운 닭가슴살, 그리고 삶은 계란까지 얹어주셔서 다양한 색이 플레이팅 되어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설렜다.
식감도 아삭하고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모두 섞여 있는데, 그 조화가 잘 어우러져서 더욱 좋았다.
특히나 빵도 견과류가 과하게 들어가 있진 않았지만, 부드럽고 약간의 쫄깃함도 느껴졌는데, 빵 위에 뭔가 잼 같은 게 발려 있었다.
그래서 색만 보고 땅콩잼이나 카야잼을 상상하고 먹었다가 의외의 슴슴하고 건강한 맛에 놀랐다는.
정확하게는 정체를 모르겠지만, 강황과 꿀을 섞은 듯한 맛이었다.
쌉싸름하면서 약간 달짝지근하고 그래서 더욱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건강한 샌드위치.
건강까지 생각하는 브런치 메뉴에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뷰와 분위기와 맛과 건강까지 모두 조화롭게 느껴볼 수 있는 카페 비다.
혼자서 조용히 자연사색을 하기엔 평일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주말엔 가족단위 손님도 많고 인기가 굉장히 많아서 시끌벅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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