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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소개 Restaurants

영종도 하늘도시 뼈 없는 순살 아귀찜에 볶음밥까지 특출나게 맛있는 식당 ㅡ 아구세상

민트구름 2023. 11. 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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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식감과 거기에 어울리는 아삭한 콩나물과 여러 야채들이 듬뿍 들어있어서 매콤한 양념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외 나가면 먹기 힘들고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중한 음식인 아귀찜. 그래서 해외 생활할 때, 유난히 더 그리운 음식 중 하나였다.

그래서 아귀찜처럼 맛있는 음식을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다. 아귀는 못생겼지만 그 식감과 생선살의 꼬들꼬들함이 넘사벽이어서 어떤 식당을 가도 기본 이상으로 맛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귀찜도 특출 나게 맛있을 수 있다는 걸 이곳을 방문하고 알게 됐다. 

우리 반쪽이 덕분에 하늘도시에서 양념이 끝내주는 아귀찜 집을 경험한 후부터 아귀찜이 먹고 싶을 때, 항상 이곳으로 달려간다. 아귀찜을 안 좋아하는 우리 반쪽이가 친 형과 함께 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형이 아귀찜 먹자고 해서 우연히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나까지 데려간 그 곳.

영종도 하늘도시에 있는 '아구세상'이다.

 

프랜차이즈라 지점이 여러 곳에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처음 가보는 식당이었다.

세상엔 얼마나 많은 식당들이 있는 것일까? 행복한 발견을 항상 이렇게 하는 걸 보면.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정갈하게 반찬이 한상 나온다.

신기한 건, 반찬이 하나같이 다 깔끔하고 맛있다는 거다. 

아귀찜이 나오기도 전에 나온 반찬을 싹싹 다 먹고 몇 번 더 요청했다.

양도 너무 많이 주지 않고, 남기지 않고 먹기 좋을 만큼 나온다.

평범해 보이는 어묵볶음까지 맛있다.

양배추 샐러드드레싱도 맛있고, 뜨끈한 미역국도 슴슴하면서 깔끔하게 맛있다. 속이 풀리는 느낌.

특히나 시원한 미역국은 매콤한 아귀찜과 참 잘 어울렸다.

메뉴판을 한번 찍어봤는데 적당하게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고 찜뿐만 아니라 해물탕도 있어서, 국물이 먹고 싶은 날엔 해물탕을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추가로 다양하게 찜이나 탕에 추가할 수 있게 해 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시간과 비용만 충분하게 주어지면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곳이다.

깨끗하고 따뜻한 느낌의 가게 분위기.

식당 내부는 환하고 넓어서 음식 냄새가 옷에 배지 않는 정도였다. 초저녁에 방문했는데, 이미 몇 테이블이 차 있었다.

사람 입맛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앞 접시와 미역국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한 장 찰칵.

음식을 기다리면서 사실 크게 기대는 안 했다. 아귀찜 소스맛은 거의 다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우린 기본 아귀찜 소자, 기본 맵기에 순살로 주문했다.

 

몇 점 안 남았을 때야,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게 생각나서 부랴부랴 찍은 사진.

음식이 나오자마자 한 입 먹어보고는 멈출 수 없었다. 꿀떡꿀떡 계속 먹힌다.

 

이곳 아귀찜의 더욱 좋은 점은 아귀를 순살로 골라서 주문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순살로 시켜도 껍데기 콜라겐이 가득한 흐물흐물하고 꼬들한 부분을 서비스로 올려주셨다.

껍데기를 시킬지 말지 고민해서 그랬나 보다.

아귀찜은 가시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가끔 가시가 있으면 양념이 손에 묻어서 발라 먹기 번거롭기도 하고, 흐물흐물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아귀세상에서는 순살만으로 주문하면 가시 없이 담백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아귀와 맛있는 양념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세심한 배려가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특히나 아귀찜의 소스가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는데, 맵고 달달하고 짭짤한 소스가 아귀찜에 충분히 스며들어있다.

소스의 맵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 순한 맛으로 시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운맛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고, 적당히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떡볶이 소스와도 흡사 비슷한 맛이었다.

쫀득한 아귀의 맛을 정말 맛있는 소스와 함께 감칠맛을 살린 주방장님 만나보고 싶다. 거기에 야채가 아삭하게 씹히고 충분하게 많아서 그런지 먹는 내내 속도 편안하고 맛있어서, 금방 다 먹어버렸다.

아삭한 식감의 콩나물과 소스를 싹싹 긁어서 먹으려는데, 반쪽이가 볶음밥을 강추했다.

내 반쪽이는 입도 짧고 먹는 양도 많지 않아서 고기를 먹든 볶음을 먹든 볶음밥까지 먹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양이 적은 것도 아닌데 소화가 잘돼서인지 속이 더부룩하지도 않았고, 아귀찜 소자를 둘이 시키면 볶음밥은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기다리던 아귀찜의 화려한 마무리, 대망의 볶음밥이 나왔다.

볶음밥을 한입 입에 넣자마자 기쁨의 환호성이 나왔다. 지금까지 살면서(나이 많음) 먹어본 볶음밥 중 탑 3 안에 드는 미친 맛이었다.

소스가 기본적으로 맛있다 보니까, 그냥 흰 밥만 비벼도 맛있을 거 같은데, 소스와 밥을 적당한 양의 기름으로 볶아 고소한 맛이 더해져서인지 기가 막혔다. 바삭하게 표면이 익어서 식감도 최고였고, 전을 먹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볶음밥까지 만들어 먹고, 거기에 복분자주+맥주를 섞은 딸기우유주를 주조해서 같이 먹었더니 배부른지 모르고 음식이 들어가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속도 더부룩하지 않았고, 왠지 모르게 기운이 나는 느낌이었다.

엄청나게 몸에 좋은 영양을 섭취한 느낌.

 

글을 쓰다 보니 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 방문 이후 실제로 몇 번 더 갔는데, 손님이 많지 않아서 이렇게 소중한 음식점이 없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

내 인생 아귀찜집은 영원해야 하는데... 이렇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면 며칠을 연달아 먹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귀찜이 땡길 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방문하길 강추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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